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2023-07-21 16: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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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JYP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세가 '4대 연예기획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작년부터 준비하고 있는 미국, 일본 현지화 아이돌 그룹은 또 한 번의 실적 ‘퀀텀 점프’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일본에서 현지화 아이돌그룹의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21일 밤 공개되는 니지프로젝트 시즌2의 티저 영상에 등장한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 < JYP엔터테인먼트 유튜브 갈무리 >
JYP엔터테인먼트는 21일 오후 10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니지프로젝트 시즌2 영상을 공개한다.
니지프로젝트 시즌2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소니뮤직재팬과 공동으로 일본에서 준비하고 있는 보이그룹 선발 프로그램이다. 박진영 CCO가 추진하고 있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일본인 연습생을 뽑아 아이돌로 육성하게 된다.
박 CCO는 2018년 7월 맥쿼리증권이 주관한 '2018 맥쿼리 이머징 인더스트리 서밋'의 특별강연에서 "1단계 K팝은 한국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었고 2단계는 해외 인재를 발굴해 한국 아티스트들과 혼합하는 것이었다"며 "다음 단계는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 및 프로듀싱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 뒤 JYP엔터테인먼트는 소니뮤직재팬과 2020년 일본인으로만 구성된 걸그룹을 데뷔시키는 니지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박 CCO는 직접 오디션을 보며 연습생 선발을 이끌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렇게 키워낸 9인조 걸그룹 니쥬를 2020년 12월 일본에 선보였다.
니쥬는 데뷔하자마자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고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단 기간인 데뷔 1년11개월 만에 도쿄돔에 입성했다. 첫 단독콘서트에는 33만 명의 관객이 몰리며 인기를 증명했다.
박 CCO는 니쥬의 데뷔곡인 ‘스텝 앤드 어 스텝(Step and a step)’의 작사·작곡·편곡을 모두 담당했고 이 후로도 니쥬의 곡 작업에 지속해서 참여했다.
박 CCO는 이번 니지프로젝트 시즌2에서도 직접 일본의 도시들을 돌며 연습생들의 기량을 평가하고 선발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니지프로젝트 시즌2 외에 미국에서도 걸그룹을 선보이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7월부터 미국 현지 기획사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잡고 미국과 캐나다 등 영어권에서 활동할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A2K'를 진행해왔다.
박 CCO는 A2K 프로젝트 발표 당시 "K팝 시스템을 통해 미국 아티스트를 만드는 이유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는 것 외에도 나 역시 미국의 모타운 레코드를 기반으로 JYP를 설립했다"며 "A2K는 나와 JYP에 가장 큰 프로젝트다"고 말했다.
▲ 니지프로젝트 시즌1으로 2020년 12월 일본에서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니쥬.
박 CCO는 A2K 프로젝트를 위해서 미국에서도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오디션을 진행했고 여기서 뽑힌 연습생들은 현재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7월14일 A2K 프로젝트의 미국 연습생 선발과정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서 공개하기 시작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과 일본의 신인 아이돌그룹이 데뷔하기 전부터 선발과정을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미리 팬덤을 형성하면 데뷔하고 바로 인기몰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신인은 올해 말에, 일본 신인은 내년 초에 정식 데뷔할 것이란 관측이 나와 당장 올해 실적에는 기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JYP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아티스트의 활약만으로도 역대 최고 실적을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05억 원, 영업이익 47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2분기보다 매출은 121.9%, 영업이익은 95.4% 증가하는 것으로 역대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있지 등 기존 아티스트의 활발한 공연 활동과 앨범 판매량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연간매출이 6천억 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유안타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JYP엔터테인먼트의 2023년 연결실적 전망치는 매출 6110~6390억 원, 영업이익 1860~2200억 원 사이에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연결매출이 2천억 원도 되지 않았고 지난해 3459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니 이 추정치대로라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 된다. 미국, 일본 신규 아이돌이 성공적으로 데뷔하면 내년 실적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올해 초와 비교하면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1월2일 6만7200원이던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7월21일 13만2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7월 사이에 무려 97.4% 뛴 것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속 아티스트의 촘촘한 활동에 더해 신인 그룹 데뷔로 2024년에는 일본과 중국, 미국에서 현지 아티스트를 보유한 엔터사로 자리매김하게 돼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