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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DB생명 인수하나, 함영주 '오버페이' 가능성에 신중 모드 전망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7-17 15: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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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DB생명 인수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오버페이' 가능성에 신중 모드 전망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4월 진행된 하나금융그룹 리더를 위한 시네마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나금융 사보>
[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KDB생명 인수전에서 완주할 가능성에 대해 금융권에서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당장은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로 얻게 될 이득보다 손실이 큰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함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비춰봤을 때에도 KDB생명 인수전에서 과감한 베팅보다는 신중한 태도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6~7주 동안 KDB생명 실사를 진행한 뒤 KDB생명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본계약을 위한 매각 조건 및 가격 등을 논의한다.

산업은행은 앞서 13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지주를 선정했다.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실사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다면 본계약까지 절차가 순조롭게 이어지겠지만 금융권은 그렇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권은 KDB생명이 최소 1조 원의 자금 수혈이 필요한 부담스러운 매물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을 인수해 기존 생명보험 계열사인 하나생명과 합병하면 당장은 자본 규모 등 덩치를 키우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KDB생명 인수 뒤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려면 계속해서 자금을 넣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KDB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을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으로 맞추는 데에만 5천억 원 이상의 자금 수혈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상품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인데 올해부터 신지급여력제도인 킥스(K-ICS)가 도입되면서 산출방식이 바뀌었다. 

KDB생명은 킥스를 기준으로 하면 지급여력비율이 47.68%이지만 금융당국에서 산출방식 적용 유예를 허락받아 지급여력비율을 가간신히 101.66%으로 끌어올렸다. 보험사는 보험법상 지급여력비율 최저수준인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볼 때 함 회장은 KDB생명 실사 결과를 충분히 반영해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전에 뛰어들긴 했지만 무조건 과감한 베팅에 나서지는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KDB생명 인수 효과가 크지 않으면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는 명분만 남은 채 ‘오버페이(인수비용과대)’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KDB생명 인수가 확정되면 함 회장 개인으로도 첫 인수합병 성과인데 결과가 좋지 못한다면 함 회장의 경영능력 평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함 회장은 앞선 인수전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앞서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했을 때도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매각 가격으로 3조 원을 요구하자 ‘오버페이는 없다’며 곧바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KDB생명 인수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오버페이' 가능성에 신중 모드 전망
▲ 하나금융지주의 KDB생명 인수전 완수 의지를 두고 의구심이 적지 않다.

하나금융지주로서는 KDB생명 인수전을 완주하지 않더라도 실사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있기도 하다.

이번 인수전 참여는 하나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합병에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KDB생명 실사 경험 등이 다른 생명보험사 매물 인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투자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일단 보험사 인수합병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며 “실사에 참여하면 많게는 수십억 원 돈이 나갈 수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확보한 정보 등을 향후 생명보험사 인수전에서 자양분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취임 뒤 줄곧 비은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에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비은행 강화를 강조하며 특히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부문을 콕 집어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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