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7-05 09: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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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부결될 경우에도 대한항공의 중장거리 노선 시장 지배력은 여전할 것이다”라며 “수요가 증가하는 프리미엄 노선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큰 악재는 아니고 오히려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주가에는 호재일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도에는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결합심사를 승인받아야만 인수를 확정할 수 있지만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한국과 유럽 국가를 오가는 노선에서 소비자들의 불이익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섣불리 두 기업의 결합을 허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요청에 따라 8월 초 발표될 것으로 예정됐던 유럽연합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판단 시기도 10월로 미뤄졌다.
대한항공은 현재 유럽연합과 미국 경쟁당국이 우려하는 일부 노선에서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에게 일부 노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럽과 미주 노선 영업을 희망하는 회사에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수 있는 항공기 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중대형 기재 9대의 임대차 계약뿐 아니라 유지, 보수, 정비 지원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대한항공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정 연구원의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대한항공은 보유한 현금으로 충분히 엔진 사업이나 신규 기재 도입에 사용할 수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지원과 관련한 불확실성 문제를 해소한다는 점에서 (인수 무산이) 무조건적 악재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대한항공 주가는 여러 불확실성과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불확실성 해소만으로도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