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06-29 11: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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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역도 국가대표 출신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깜짝 발탁됐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19개 정부 부처 가운데 12개 부처 차관을 교체하는 내용을 담은 윤석열 정부 인사 개편안을 발표했다.
▲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6월29일 윤석열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임명됐다. <연합뉴스>
이번 인사 개편안엔 장미란 용인대 교수의 이름이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치권에서는 장 교수의 임용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업무가 국민소통 및 정책 홍보, 체육·관광정책 등인 만큼 적절한 인물을 내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내정됐다는 소식과 관련해 “굉장히 잘 된 인선”이라며 “자격은 충분하며 인품도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장 교수가 선수로서만이 아니라 공익 활동, 학업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추켜세웠다.
그는 “(장 교수는) 장미란 재단을 만들어 스포츠 하는 청소년들을 육성하는 등 공익을 위한 활동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미국 가서 스포츠 행정학 석사(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도 받고 지금 교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미란 교수는 1983년 강원 원주 출신으로 선수 시절 한국 역도의 전설로 불렸다.
다른 역도 선수보다 늦은 중학교 3학년에 역도에 입문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한민국을 제패했다. 2004년에 열린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스타로 유명세를 떨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인상·용상 합쳐 326kg이라는 당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75kg급)을 목에 걸었다.
함께 시상식에 올랐던 선수들에게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해당 대회에서 시상식에 올랐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메달 획득을 인정받은 선수이기도 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받았다. 대회 당시에는 4위의 성적을 거둬 시상대에 오르진 못했으나 동메달을 받은 아르메니아의 흐리프시메 쿠르슈다 선수의 소변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나와 장 교수가 메달을 수령하게 됐다.
2012년 2월엔 자신의 이름을 딴 스포츠 재단을 설립하고 비인기 종목의 후원을 위해 일했다. 은퇴 뒤엔 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어려운 스포츠 청소년, 탈북 청소년 등을 후원해 주고 있다.
장미란 재단이 후원한 청소년 운동선수 가운데 김민종(유도), 권하림(다이빙), 안재현(탁구)은 국가를 대표해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2013년 은퇴를 선언한 뒤로는 용인대에서 학업을 지속해 2015년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16년 체육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2017년엔 미국 오하이오 켄트주립대로 유학을 떠나 스포츠행정학 석사를 취득한 뒤 2021년 복직해 현재까지 용인대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
그는 재단 이사장 활동과 교수 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연탄 배달이나 독거노인을 위한 급식 봉사 등 남을 돕기 위한 행동을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문체부 2차관에 임명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사격 종목 박종길 전 선수, 문재인 정부 시절 2019년 수영 종목 최윤희 전 선수에 이어 세 번째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