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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 선언, 제3지대 세력화 시도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06-26 15: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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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 선언, 제3지대 세력화 시도
▲ 양향자 무소속의원이 6월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KBIZ)에서 열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창당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내년 총선을 9개월 앞두고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KBIZ)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제3지대 신당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다.

양 의원은 이날 창당선언문을 통해 “우리가 꿈꿨던 나라는 정권이 바뀌면 어제의 혁신이 오늘은 적폐가 되고 오늘의 정의가 내일의 범죄가 되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은 국민과 함께 이제 새로운 시대로 건너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양향자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최진석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 교수, 임형규 전 SK그룹 부회장을 주축으로 과학기술·철학·정치학·과학기술·문화예술·법조·의료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1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양 의원은 기존의 정치의 특징을 나쁜 정치·진영 정치·감성 정치로 정의한 뒤 ‘한국의 희망’이 추구하는 3대 가치로 ‘좋은 정치·과학 정치·생활 정치’를 들었다. 

10대 공약으로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한 정당 혁신 △상시·체계적 정치학교 도입 △중앙당과 독립적 청년조직 운영 △‘과학기술 패권국가’로의 비전 제시 △특권 없는 대한민국 △협치의 제도화 △미래 세대가 호응하는 정의 사회 △투명하고 책임 있는 조세제도 △상생과 존중의 노사관계 △저출산·고령화 극복 등을 제시했다.

최진석 교수는 한국의희망 창당 취지 발제를 통해 “산업화, 민주화의 직선적 발전을 해왔던 우리는 민주화 다음의 비전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비전이 없으면 방황하고 방황이 길어지면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발주자로서 가장 높은 단계에 도달한 우리는 4차 산업혁명 등 기존의 패러다임이 분열되는 시대라는 절호의 기회이자 큰 축복을 맞이했다”며 “새로운 정치의 도입으로 이 기회를 잡아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건너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희망은 블록체인 플랫폼 정당임을 내세운 세계 최초의 정당이기도 하다. 

양향자 의원은 “첨단의 기술이 가진 투명성, 불변성, 안전성으로 돈봉투 사태와 같은 부패를 원천차단하고 공천의 공정성을 보장하며 당대표의 독선, 대의원의 과대표 등 구태를 시도조차 못 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희망은 창당준비위원회 등록을 마친 뒤 당원 가입을 받는다. 각 시·도당 발기인대회 및 창당 절차를 거쳐 8월 창당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의희망은 올해 가을 정치학교도 개최한다. 

정치학교 교장을 맡은 최연혁 교수는 “세계 지도자 성공·실패 사례분석, 세계 청년 지도자들과 교류, 민주제도의 이해, 각 정책 분야별 이해, 수사와 화술 및 타협과 토론 방법, 과학기술과 첨단산업 등 기초부터 고급, 특별 교육 과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6개월에서 1년간 체계적으로 교육시킨 미래 리더들을 내년 총선 정치권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1967년 전남 화순군 출신으로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11월 고졸 여직원으로 삼성전자 기흥연구소에 입사해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일했다.

처음에는 잡일 정도를 맡아 하는 일개 연구보조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일본어 공부, 반도체 공부 등 자기개발을 바탕으로 1993년 정식 연구원으로 임용됐다. 

그 뒤 D램설계팀 수석연구원, 플래시설계팀 수석연구원 및 부장을 거쳐 2014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로 승진했다. 1995년부터 2015년까지 약 42건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인재로 2016년 1월1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광주광역시 서구 을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당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에게 패배해 고배를 마셨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광주광역시 서구 을 지역구에 다시 출마해 천정배 민생당 후보와 재대결을 펼쳐 75.83%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당 윤리위원회에서 2021년 지역구 사무실 직원의 성폭력 사건과 양 의원의 2차 가해 및 회유 의혹과 관련해 양 의원의 징계 출당을 결의하자 양 의원은 출당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자진 탈당했다. 

그 뒤 2021년 말 민주당 복당을 신청했으나 2022년 5월 검수완박법(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공개 비판하면서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2022년 6월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자 일각에선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양 의원은 창당의 길을 선택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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