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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마련한 가상현실기기 '기어VR' 체험전시장. |
삼성전자가 가상현실기기 ‘기어VR’로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생중계하며 가상현실사업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공개를 올림픽 개막 전으로 앞당기고 공식 후원사로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시장에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5일 “삼성전자가 기어VR의 콘텐츠 정체를 풀어내기 위한 해답으로 올림픽을 찾았다”며 “가상현실사업 확대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방송사 NBC와 영국 BBC에 가상현실영상 올림픽 영상공급에 대한 독점계약을 맺고 기어VR 사용자에게 브라질 리우올림픽의 주요 경기영상을 제공한다.
올림픽과 같은 세계적 주요 행사가 가상현실 영상으로 방송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상현실영상은 현장감과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스포츠 영상 재생에 장점을 갖추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가상현실기기 기어VR의 보급에 성공했지만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해 성장에 한계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가상현실기술을 전세계에 홍보하며 성장성을 증명해 콘텐츠업체를 대거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행사장에 갤럭시 스마트폰과 기어VR의 대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기어VR로 스포츠를 가상체험해볼 수 있는 특수시설을 운영한다.
외국 증권사 모닝스타는 “삼성전자는 가상현실시장을 선점한 효과로 기술력과 수익성에서 초반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림픽 공식 후원은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 기어VR은 가상현실기기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끼워 사용하는 형태로 개발됐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가상현실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경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확대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세계 참가선수 1만2500명 전원에 갤럭시S7엣지 리우 한정판 모델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의 공개를 리우올림픽 개막 전인 8월2일로 앞당기고 예약판매를 6일 올림픽 개막일에 맞춰 시작할 정도로 올림픽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바일결제 ‘삼성페이’도 브라질에 7월19일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뉴욕 출시행사에서도 제품 공개 전 도입부 영상에 올림픽을 주제로 한 내용을 담아 삼성전자가 글로벌시장에서 폭넓은 영향력을 갖춘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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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가 20년 연속 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파트너로 선정돼 기쁘다”며 “올림픽의 도전정신과 공정한 경쟁을 갤럭시노트의 개발 철학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5년 가까이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 노력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올림픽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치뤄내면 갤럭시S7의 글로벌 흥행으로 반등에 성공한 스마트폰사업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드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삼성전자는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세계적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라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