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스마일게이트가 올해 역대 최고 매출 경신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한 달 간격으로 중국에 출시되는 모바일RPG ‘에픽세븐’과 PC MMORPG ‘로스트아크’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 스마일게이트가 주력 게임인 '로스트아크'를 7월 중국에 선보이며 실적 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
22일 텐센트게임즈에 따르면 다음달 20일부터 로스트아크(중국판 이름 ‘명운방주’)의 중국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작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12월28일 중국 정부로부터 로스트아크에 대한 외자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을 발급받고 현지 배급사인 텐센트게임즈와 중국 출시를 준비해왔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그룹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가 7년 동안 1천억 원을 들여 개발한 게임으로 2018년 11월 국내에 출시했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가 35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로스트아크는 2019년 11월13일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인기게임상과 기술창작상 부문에서도 수상작으로 선정돼 모두 6관왕에 올랐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에만 서비스되던 로스크아크를 2019년 러시아, 2020년 일본에 차례로 출시했고, 2022년 2월11일에는 글로벌 서버를 오픈했다.
로스크아크는 정식 글로벌 출시 약 2주 만에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수 132만 명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 플랫폼에서 국내 게임이 1위에 오른 것은 2017년 배틀그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의 전 세계적 흥행에 힘입어 실적도 급성장 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770억 원, 영업이익 6430억 원을 거뒀다. 로스트아크가 출시된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07.9%, 영업이익은 129.4% 각각 증가한 것이다.
로스트아크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지난해 매출 7369억 원, 영업이익 3641억 원을 올렸는데 이는 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46.7%, 56.6%를 차지한다.
다음 달 로스트아크 중국 서비스까지 시작이 되면 스마일게이트의 실적은 올해 한 단계 더 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은 스마일게이트가 국내 게임업계 5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곳으로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는 ‘안마당’이나 다름없다. 지금의 스마일게이트를 있게 해준 대표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성공은 모두 중국에서 거둔 성과였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2007년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국내에 선보였지만 2005년 출시돼 이용자들의 관심을 선점한 넥슨코리아의 슈팅게임 서든어택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당시 고사양 컴퓨터가 보급되지 않은 중국에 저사양 게임을 출시하는 것으로 현지화 전략을 구상했고 2008년 중국 게임회사 텐센트를 통해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내놨다.
크로스파이어의 동시접속자수는 2009년 100만 명, 2010년 200만 명에 이어 2011년 300만 명을 넘겼다. 한때 동시접속자수 1위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로 2011년 중국에서만 54억6천만 위안(약 995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에서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 가운데 1위였다. 현지 배급사인 텐센트와 나눠 갖는 구조라는 한계가 있지만 큰 성과인 점은 분명하다.
스마일게이트는 작년 12월 로스트아크 외에 모바일RPG 에픽세븐의 판호권도 받았고 이번 달 20일부터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22일 기준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순위에서 에픽세븐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기준 매출순위 9위에 올랐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에픽세븐은 중국에서 사전예약자 400만 명을 모집했고 19일부터 시작된 사전 다운로드에서는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에픽세븐의 출시 초기 하루 매출을 약 7~8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중국이 4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모바일시장의 경쟁압력에 대한 지속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에픽세븐은) 훌륭한 초기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