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전기차 수출 약진에 힘입어 2023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6월16일부터 중국 선전시 선전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모터쇼 '오토 선전 2023'에 중국 BYD가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친(Qin) 플러스 DM-i 2023'형 모델.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의 올해 전기차 수출 물량이 지난해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상이 현실화된다면 중국은 일본이 장기간 지켜온 자동차 수출국 1위 자리를 빼앗게 된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해 보도한 조사기관 카날리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2023년 전기차 수출량은 130만여 대로 예상된다. 올해 수출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91.5% 증가하는 셈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는 2022년에 중국이 수출한 전기차 대수가 모두 67만9천 대인 것으로 집계한 적 있다.
올해 중국이 해외에 수출하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합산 대수는 모두 440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세계 자동차 수출량 1위 국가인 일본이 2022년 한 해 동안 국외로 보낸 350만 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1분기 자동차 수출 물량은 107만 대로 일본의 105만 대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중국이 올해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전기차가 주요 전기차 생산국의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아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의 빌 포드 회장은 최근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 전기차 산업은 중국과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 당국에서 지원받는 보조금이 꼽혔다.
국가적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의 정부 지원금이 중국 전기차 업계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산업 전략을 세우고 자국 전기차 업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5년까지 1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 확보부터 광물 제련 및 완성차 제조까지 전기차 생산공정 전부를 중국 국내에서 수직통합화 했다는 점 또한 전기차 수출 확대의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유럽 등 전기차 선진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경쟁력을 입증받아야 한다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
전기차 산업 분석가 가오 센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중국 업체들은 유럽 등 해외 소비자들로 하여금 전기차의 안전성과 성능을 인정받기 중국 본토 밖에서도 우수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