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네덜란드의 연금운용사 APG가 네이버에 대해 주주관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8일 박유경 APG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네이버는 국내 기업 가운데 상호주가 가장 많다”며 “주주 권리 침해의 우려가 있어 APG가 주주관여 활동 중이다”고 전했다.
▲ 네덜란드의 연금운용사 APG가 네이버에 대해 주주관여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상호주는 기업 2곳이 각자 주식을 교환하거나 순환출자 과정에서 소유하게 된 주식이다.
박 총괄이사는 “상호주가 형성되면 전체 지분 구조에서 소수 주주의 비율이 줄어 주주의 권리가 침해된다”며 “4월 초 네이버에 상호주를 형성한 배경을 문의했고 현재 네이버가 진정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APG는 운용자산 규모 800조 원의 유럽 최대 연금운용사이다.
APG는 올해 2월에도 KT에 주주제안을 제출한 바 있다. 상호주를 취득할 때 주주총회에서 승인받고 보유 목적이 불분명한 자사주는 소각하라는 등의 제안을 KT가 일부를 수용함에 따라 주주제안을 철회한 바 있다.
다른 신생 기업들의 지배구조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 이사는 “네이버나 카카오는 다른 재벌그룹과 비교해 역사가 짧고 젊은 그룹으로 한국 자본시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강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신생 그룹도 기존 재벌그룹에 비교해 특별히 지배구조가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생 기업에 대한 주주관여를 통해 기업 문화, 거버넌스(지배구조) 측면에서 한국 자본시장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겠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