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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커머스부문 다시 도는 투자시계, 윤상현 원플랫폼 전략 가속화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6-15 16: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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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상현 CJ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가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윤 대표는 이커머스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T커머스 등의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원플랫폼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TV홈쇼핑 사업 하락세에 대응하고 있는데 이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CJENM 커머스부문 다시 도는 투자시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89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상현</a> 원플랫폼 전략 가속화
윤상현 CJ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사진)이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취임 뒤 다수의 외부투자를 속도감있게 밀어붙였는데 올해는 6월 들어서야 첫 투자에 나섰다. < CJ>

15일 CJ온스타일이 지분을 투자하게 될 에이피알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패션과 뷰티 등 CJENM 커머스부문의 주력 카테고리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로 여겨진다.

에이피알은 2014년 설립된 자사몰 중심의 D2C(소비자직접거래) 기업이다. 뷰티 브랜드 ‘에이프릴스킨’ ‘메디큐브’,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널디’ 다이어트식품 브랜드 ‘글램디바이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14일 공시에 따르면 CJENM 커머스부문은 10억 원을 들여 에이피알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투자로 읽힌다.

CJENM 커머스부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CJ온스타일에서 에이피알의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 제품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앞으로 CJ온스타일 전용 협업상품, 마케팅 강화 등의 협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이번 투자를 받기 전 이미 CJENM 커머스부문에 입점해 판매 수익으로 74억 원을 거둔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투자는 CJENM 커머스부문이 투자를 재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상현 대표는 지난해 3월 CJ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2022년에만 5건의 투자를 실시했는데 올해는 에이피알 투자 이전까지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CJENM 커머스부문은 지난해 △생활용품 브랜드 ‘생활공작소’에 20억 원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200억 원 △브랜드 육성 기업 ‘부스터즈’에 30억 원 △이커머스 마케팅 솔루션 기업 ‘유니드컴즈’에 6억 원 △장신구 플랫폼 운영사 ‘비주얼’에 30억 원 등 5개 기업에 투자했다.

‘머스트잇’은 CJENM이 투자한 여러 기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CJENM 커머스부문은 지난해 12월 홈쇼핑채널에서 머스트잇 입점상품의 특별방송을 진행했는데 2시간 동안 취급고 40억 원을 달성해 앵콜방송이 결정됐다. CJ온스타일은 홈페이지에 머스트잇 전문관을 개설하고 재고현황 실시간 연동 체계 구축에 나서는 등 온라인 명품 구매에 익숙한 젊은 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윤 대표의 투자는 ‘원플랫폼 전략’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원플랫폼 전략은 TV홈쇼핑, 이커머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T커머스 등 유통채널을 결합해 입점브랜드에게는 맞춤형 솔루션을, 고객에게는 다양한 채널에서의 쇼핑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CJENM 커머스부문은 기존에 각 채널에 판매할 상품을 따로 소싱한 뒤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원플랫폼 전략을 통해서는 CJENM 커머스부문이 브랜드 및 제품별 맞춤형 채널을 제안하고 이에 따른 콘텐츠 커머스 기획, 마케팅 광고, 고객 데이터 분석 등을 제공한다.

TV홈쇼핑 사업으로만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다양한 채널로 판매망을 넓히고 이와 관련한 통합 전략을 세워 집행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이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 구색일 수밖에 없다.

TV홈쇼핑은 동일 시간에 하나의 상품만 판매할 수 있어 소수의 상품으로도 사업이 가능하지만 이커머스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을 운영하기 위해선 다양한 상품으로 구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CJENM 커머스부문이 지난해에 이어 14일 투자하기로 결정한 에이피알 모두 CJENM 커머스부문이 선보일 수 있는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투자다.

윤 대표는 CJENM 커머스부문의 투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주식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벤처캐피탈(VC)을 통한 간접투자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상환전환우선주를 활용한 직접투자 위주로 전환하고 투자의 규모도 322억 원으로 이전년도보다 2배 가까이 늘렸다.

전환상환우선주는 기업가치가 높아졌을 때는 전환권을 청구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이 필요하다면 만기에 원리금을 상환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 매각·청산시 보통주보다 우선권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표는 CJ그룹의 대표적인 인수합병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CJ그룹 사상 최대규모의 인수합병건이었던 슈완스와 CJ대한통운 인수전에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CJENM 커머스부문 관계자는 “외부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CJENM 커머스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라면 투자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TV시청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한때 국내 유통기업들의 든든한 현금창출원으로 꼽히던 TV홈쇼핑은 최근 사양길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반면 이커머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사업자들의 취급고(TV홈쇼핑, 이커머스, 모바일) 합계는 2017년 18조7244억 원에서 2021년 21조9771억 원으로 17.3% 늘어났다. 같은 기간 TV홈쇼핑 방송 취급고는 9조2672억 원에서 9조4372억 원으로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CJENM 커머스부문의 실적 역시 함께 줄고 있다. 여기에 방송사업자에게 자릿세 명목으로 지불하는 송출수수료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CJENM 커머스부문은 2022년 취급고 3조6145억 원, 매출 1조3553억 원, 영업이익 724억 원을 거뒀다. 2019년과 비교해 취급고는 10.6%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51.5% 각각 줄어든 것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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