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 현황. <금융감독원>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 등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지난해 말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1년 전(226.4%)보다 39.9%포인트 낮아졌다.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은 실제 손실흡수능력인 통합자기자본을 금융복합기업집단 수준의 추가위험을 고려한 최소자본 기준인 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이 값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6개 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통합자기자본은 116조7천억 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16조7천억 원 감소했다.
금리인상 및 주식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요 보험·금융투자회사의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합필요자본은 금리위험액 확대 등으로 2021년 말 58조9천억 원에서 2022년 말 62조6천억 원으로 3조7천억 원 늘었다.
그룹별 지난해 말 기준 자본적정성 비율은 삼성 230.0%, 교보 174.5%, DB 165.9%, 현대차 162.6%, 한화 148.8%, 미래에셋 146.8% 등이다.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 모두 자본적정성 비율이 2021년보다 하락했다.
금감원은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규제비율(100%)을 상회하는 등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금리 상승 등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복합기업집단별 건전성 상황과 IFRS17·K-ICS 도입 등에 따른 자본적정성 비율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목표 자본비율 관리 등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복합기업집단 제도는 산업자본이 보유한 금융계열사에 비금융 계열사의 부실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대표금융회사를 선정하고 자본적정성 등 집단 차원의 위험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내부통제·위험관리·내부거래 관리 등과 관련한 규제를 받는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