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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회장이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생산과 판매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생산과 판매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3일 현지 공장을 점검하며 “러시아시장에 기회는 다시 올 것”이라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시장이 회복됐을 때를 대비해 지금 우리 브랜드가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은 특히 8월 초부터 러시아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크레타의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크레타는 지난해 인도에 출시돼 높은 인기를 끈 차종으로 최근 러시아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8월부터 러시아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러시아 자동차시장이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생산 차종을 늘리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시적으로 수익이 줄더라도 제품력을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여 앞으로 러시아시장이 회복됐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러시아시장에서 2014년보다 13.5% 감소한 32만4701대를 팔았다. 그러나 러시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35.7% 줄면서 시장 점유율은 15.1%에서 20.3%로 크게 확대됐다.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전략차종인 쏠라리스와 리오는 올해 상반기에 각각 4만5930대, 3만9454대 판매되며 러시아 자동차시장 판매 1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 개관한 현대모터스튜디오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특히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점점 고조되고 있는 축구 열기에 발맞춰 월드컵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정 회장은 러시아공장 점검을 마친 뒤 슬로바키아와 체코로 이동해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품질을 점검한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서 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 있는 호텔로 현지공장 주재원 부부 등 10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고군분투하는 여러분들이 바로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