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5-31 16: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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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엔비디아(NVIDA) 주가가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확대 기대감에 최근 무섭게 오르고 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올랐는데 이 기간에만 31.35% 상승했다.
지금이라도 엔비디아 주식을 담고 싶지만 추격 매수가 부담되는 투자자라면 국내 ETF(상장지수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 최근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따라 엔비디아를 담고 있는 국내 ETF 상품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ETF 중에도 엔비디아 주식을 담고 있는 상품이 많은데 이들 역시 엔비디아 열풍에 힘입어 최근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5거래일 동안 국내 ETF시장 수익률 상위 종목에는 엔비디아 투자 비중이 높은 상품이 다수 포진돼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최근 일주일 사이 13.16% 올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700여 개 ETF 가운데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일반 ETF 상품 가운데는 가장 많이 올랐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반도체산업을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장비 등 크게 4개로 나눠 각 분야의 1위 업체의 투자 비중을 20%로 맞추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31일 기준 포트폴리오 구성종목을 보면 엔비디아 비중이 24.45%로 가장 높다. 엔비디아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이 기준치인 20%를 훌쩍 넘어섰다.
엔비디아의 뒤를 이어 파운드리부문의 TSMC(19.73%), 반도체장비부문의 ASML(19.03%), 메모리부문의 삼성전자(17.96%) 등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는 같은 기간 수익률 11.78%를 보여 국내 ETF시장 수익률 4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미국에 상장된 대형 반도체업체 25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다. 31일 기준 포트폴리오를 보면 엔비디아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엔비디아 비중은 16.5%에 이른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는 최근 일주일 동안 10.41% 상승해 수익률 5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산업 전반의 주요 기업에 투자한다. 31일 기준 포트폴리오를 보면 엔비디아 비중이 11.76%로 가장 높다.
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ETF 상품의 투자 대상은 반도체산업에 머물지 않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는 인공지능산업을 이끄는 글로벌업체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바이두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31일 기준 포트폴리오를 보면 엔비디아 비중이 27.67%로 가장 높고 마이크로소프트 9.46%, 메타플랫폼스 7.60% 등이 뒤를 잇는다.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는 최근 일주일 사이 12.75% 올라 수익률 상위 3위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는 24일부터 이날까지 7.26% 상승해 수익률 15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메타버스산업에 투자하는 ETF로 미국 대표 메타버스업체로 구성된 지수를 따른다. 현재 엔비디아 비중이 11.42%로 가장 높고 알파벳(9.11%), 마이크로소프트(9.08%) 등이 뒤를 잇는다.
엔비디아 주식과 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는 엔비디아 30%, 국내 채권 70% 비중으로 구성된 블룸버그지수를 따른다.
애초 엔비디아 비중을 30%로 맞춰 놓았으나 최근 주가 상승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40.18%까지 올라갔다.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는 최근 일주일 동안 7.76% 상승했다. 수익률 상위 12위에 올랐다. 주식채권 혼합형 상품 중에는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관련 메가트렌드의 최대 수혜 종목으로 꼽히며 연말까지 주가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는 대표적 경기순환 업종으로 경기의 바닥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만큼 여러 종목에 투자하는 ETF를 분할매수하는 것이 투자수익을 얻는 가장 확률 높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