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으로 리스판매를 확대한 전략에 미국 소비자가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책 가운데 하나로 리스판매를 확대하는 선택에 미국 소비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주요 외신이 짚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현대 전기차모델인 아이오닉5을 리스하는 한 미국 소비자 모습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하는 데이브 월터는 최근 현대 아이오닉5로 차량을 교체했다.
CNBC는 월터씨가 아이오닉5를 구매하는 대신 리스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아이오닉5 리스를 선택한 주요 동기로는 IRA로 받는 세제혜택이 꼽혔다.
미국 재무부가 2022년 말 IRA 추가지침으로 ‘북미 최종 조립 요건’과 관계없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전기차’ 범위에 리스회사가 사업용으로 구매한 전기차도 포함했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리스판매를 하면 전기차량 한 대당 IRA로 보조받을 수 있는 최대금액인 7500달러(약 1천만 원)를 모두 받을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기업이 세액공제를 받고 리스 가격을 낮출 여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소비자는 직접구매보다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금액만 내고 리스를 할 수 있어 차량리스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
월터씨는 CNBC를 통해 “계산을 해 봤더니 차를 직접 사는 것 보다 리스를 했을 때 (IRA를 통한) 보조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며 “한달에 몇 백 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 리스를 선택하게 만든 주요 이유다”라고 말했다.
CNBC는 현대차와 같은 완성차업체들이 리스판매를 적극 늘릴 것으로 바라봤다.
직접 판매하는 차량은 ‘북미 최종 조립 요건’ 등이 모두 적용돼 보조금을 받기 까다로운 반면 리스판매에는 상대적으로 요건이 유리하다.
CNBC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전기차 리스판매는 4월 전체 판매량에서 37%를 차지했다. 2022년 4월 13%였던 비율이 25%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 또한 아이오닉5 리스판매 비율이 올해 초 2% 가량에서 4월에 30%를 넘긴 것으로 발표했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아이오닉5 미국 리스가격은 1달에 499달러로 전기차 평균 리스가격인 577달러보다 78달러 낮다.
현대차 등과 같은 완성차판매 기업들이 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리스판매를 늘려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 대신 리스를 더 많이 선택하게끔 만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의 전무이사 제시카 콜드웰은 CNBC를 통해 “자동차 생산회사들이 IRA 법안의 허점을 찌른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직접 판매했을 때는 IRA 혜택을 전부 받지 못하던 차량도 리스로 돌리면서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외에도 기아와 포드 등이 리스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CNBC는 전했다.
다만 GM은 직접 판매하는 자사 전기차도 IRA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기에 현재 3%정도에 불과한 리스판매 비율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근호 기자
▲ 사진은 유럽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23년 국제 모토쇼'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현대 아이오닉6.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