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장부품사업에서 언제쯤 성장동력에 걸맞는 실적을 거둘 수 있을까?
LG전자는 28일 전장부품사업과 태양광사업 등을 하는 VC사업본부가 2분기에 영업적자 168억 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1분기 158억 원 적자를 냈던 데 비해 적자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2분기 15억 원 적자보다 10배 넘는 적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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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종 LG전자 VC사업부 사장. |
V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적자행진을 하고 있다.
박경렬 LG전자 V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장부품 등 신규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VC사업본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매년 3천~4천억 원의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C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늘었다. 2분기에 매출 6396억 원을 올려 1분기보다 8%, 지난해 2분기보다 42% 각각 늘었다.
박 상무는 “VC사업본부는 매년 두 자리수 이상의 수주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전장부품사업은 사업의 특성상 상당히 장기적인 측면에서 현금회수(페이백)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미국의 자동차제조업체 GM이 선보일 순수전기차 볼트(Bolt)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 10월부터 GM과 함께 볼트를 개발했는데 GM은 오랜 개발기간 끝에 올 하반기 볼트를 출시한다.
LG전자는 볼트에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개를 공급한다. LG전자는 8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부품양산을 시작한다.
박 상무는 "GM의 볼트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은 VC사업본부 출범 이후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부품을 공급하는 일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볼트와 관련해서 수익이 일어난다고 묻는다면 아직은 아니다"며 "볼트는 GM이 순수전기차시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든 차량인 만큼 글로벌 경쟁사들과 대등한 수준의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긴 안목에서 VC사업본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VC사업본부는 태양광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태양광사업은 2010년 처음으로 시장에 제품을 선보인 뒤 2014년이 돼서야 흑자전환했다. 그 뒤로는 견조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는 “앞으로도 매년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LG전자가 감내할 수 있는 예상가능한 수준에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대안은 결국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라며 “늘어나고 있는 누적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이익정상화 시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