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 구성원이 100만 분의 1 확률로 태어나는 네 쌍둥이의 아버지가 됐다. 사진 왼쪽부터 일란성 쌍둥이 딸 첫째 리지와 둘째 록시, 셋째 아들 비전, 막내딸 설록. |
[비즈니스포스트] SK온 구성원이 100만 분의 1 확률로 태어나는 네 쌍둥이 아버지가 됐다.
10일 SK온에 따르면 내부 구성원인 송리원 PM(39)이 지난 3월 중순 네 쌍둥이를 얻었다.
애초 송 PM의 아내 차지혜(37) 씨가 병원에서 받은 분만 예정일은 5월10일이었는데 인데 네 쌍둥이는 예정보다 이른 3월16일 세상에 나왔다.
송 PM 부부는 첫 출산에 자연분만으로 네 쌍둥이를 낳았는데 이는 국내 최초 사례다. SK온 측은 네 쌍둥이가 나올 확률은 100만 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
부부가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계기는 송 PM의 SK온 이직이다.
송 PM은 2020년 결혼 뒤 아내와 임신 준비를 했지만 컨설팅 회사에서 밤낮없이 일하느라 엄두를 못 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SK온 이직이 확정되자 아내 차지혜 씨가 먼저 “SK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회사라고 들었다”며 바로 병원을 찾아 임신 준비에 들어갔다.
송 PM은 지난해 9월 SK온에 입사한지 이틀 만에 네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렸다.
네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에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모아둔 돈도 없고 맞벌이는 계속해야 하는데 아이 넷을 어떻게 키우나’라는 현실적 고민이었다.
태아 한 명이라도 잘못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떨칠 수 없었다. 네 명 모두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태명도 찰떡, 콩떡, 꿀떡, 호떡으로 지었다.
부부의 걱정처럼 임신 순간부터 피부에 와 닿았던 문제는 의료비였다.
임신 기간 정기검진이 잦았고 출산 이후에도 0.9~1.3kg으로 태어난 네 쌍둥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때까지 입원해야 했던 터라 적잖은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SK온의 사내 의료비 지원정책 덕분에 의료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다. 아내 차 씨는 “SK온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따.
SK온의 근무 시스템도 부부에게는 큰 힘이 됐다.
송 PM은 상사의 결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휴가 제도,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아내와 매주 병원에 동행했다.
아내 차 씨는 “고위험 산모라 병원에 자주 갔는데 그 때마다 남편이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동행할 수 있어 큰 의지가 됐다”고 말했다.
송 PM은 “임신 기간에 병원 따라다닌 기억밖에 없다”고 웃었다.
33주간의 기다림 끝에 만난 아이들이 일란성 쌍둥이 딸 리지(理知)와 록시(祿施), 셋째인 아들 비전(備前), 막내딸 설록(設錄)이다. 앎을 다스리는 학자, 행복을 베푸는 의사, 앞을 내다보는 경영자, 말을 기록하는 변호사가 각각 되면 좋겠다는 부모의 바람도 이름에 담았다.
SK온은 송 PM 부부의 네 쌍둥이 출산 소식을 사내 방송을 통해 전사적으로 알리고 축하했다.
송PM의 동료가 사내 방송팀에 직접 출산 소식을 제보해 성사시킨 일이다. SK온은 특히 송 PM의 애로사항을 듣고 네 쌍둥이 출산 기념 선물로 육아도우미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동섭 최고경영자(CEO)도 친필 카드와 선물바구니를 보내 출산을 축하했다.
송 PM은 "SK온에 와서 아내가 임신을 결심했고 복지제도 덕분에 부담도 훨씬 줄었으니 SK온이 낳고 기른 네 쌍둥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내 차 씨도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아이들을 큰 걱정 없이 잘 키울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