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4-26 16: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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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0.25%(500원) 오른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앞세워 모처럼 시장 주도주 역할을 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연달아 현대차 목표주가를 올리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0.25%(500원) 오른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20만7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현대차는 역대 최대실적에도 수요둔화에 따른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전망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여파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현대차의 해외 판매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들어 전부 33.4%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1분기 실적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1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는데 25일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7조7787억 원, 영업이익 3조5927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분기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2009년 IFRS 회계기준 도입 이후 줄곧 1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14년 만에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볼륨 증가와 제품믹스 개선, 환율상승 등이 영업이익 개선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주가 상승은 외국인투자자자 이끌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4월 들어 현대차 주식을 2284억 원어치 순매수하면서 국내 상장된 종목 가운데 3번째로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현대차 주식 보유비중을 늘리고 있다. 7월 26%대를 기록하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31.4%까지 오르면서 5% 가량 늘었다.
기관투자자도 올해들어 현대차 주식을 12만3800여주 순매수 했는데 4월에만 7만4000주를 순수히 사들였다.
증권사도 현대차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견조한 판매수요로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봤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주가 상승세를 제한했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 호실적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됐다”며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지배 순이익 25% 이상의 배당성향, 분기배당실시, 향후 3년 동안 자사주(4.1%) 연1% 소각이라는 자세한 정책을 공유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박차를 가했다”고 평가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2분기는 계절 성수기로 개선된 믹스를 바탕으로 볼륨이 증가하는 가운데 개선된 환율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증권사들도 연달아 현대차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0.25%(500원) 오른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27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올리면서 “2024년 주당 순이익(EPS) 기준 시가총액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증권이 35만 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28만 원에서 7만 원을 올렸다.
뒤를 이어 유안타증권(24만 원에서 33만 원), 키움증권(26만 원에서 30만 원), 현대차증권(30만 원) 등이 30만 원 대로 주가를 올려 잡았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28만원), DB금융투자(27만 원), IBK투자증권(29만 원), 미래에셋증권(25만 원) 등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