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안과 루시드가 파산할 수도 있다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루시드그룹 감원소식이 전해진 지난 3월2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르테마데라에 위치한 루시드 판매장 앞 풍경.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연이어 전기차 가격을 내린 가운데 후발주자인 리비안과 루시드가 파산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인베스팅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에쿼티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리비안과 루시드가 파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테슬라가 현지시각으로 18일 미국에서만 올해 여섯 번째 가격 인하를 단행한 직후 발표됐다.
글로벌에쿼티리서치는 리비안과 루시드가 “테슬라만큼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해 생산 효율이 떨어져 가격경쟁력에 상대적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시드와 리비안은 모두 전기차 사업 진출 초기 단계다. 높은 생산량을 바탕으로 전기차 1대당 생산비용을 낮추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테슬라의 가격인하 공세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가를 내려 대응할 여력이 부족한 이유다.
두 기업 모두 7만~8만 달러대(약 9320만 원~1억651만 원)의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해당 시장은 테슬라의 영향력이 특히 큰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현지시각으로 7일 고가 모델인 모델S와 모델X 가격을 5천 달러(약 665만 원)씩 낮춰 루시드와 리비안 등 경쟁사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가 전기차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리비안과 루시드 판매고에까지 타격을 입힌다는 예상도 이어졌다.
실제로 두 기업은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판매고를 발표했다. 경기침체 분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리비안과 루시드 모두 대규모 감원까지 단행하며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부도설까지 나오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베스팅은 보고서 내용이 시장에 반영돼 19일 리비안과 루시드 주가 모두 3% 넘게 빠지며 미국 나스닥 장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안과 루시드 주가는 각각 4.54%와 2.68% 하락한 채 19일 장을 마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