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정제마진의 하락에도 석유화학 업황의 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 4조1984억 원, 영업이익 6429억 원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4%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6.1%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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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
에쓰오일은 “정제마진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정개선과 운영효율화를 통한 이익개선 활동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에서 매출 3조2153억 원, 영업이익 3748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0.8%, 영업이익은 18.7% 줄었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하락해 정유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1분기에 배럴당 5.5달러 수준이었지만 2분기에 계절적 요인 탓에 수요가 줄어들면서 3.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석유화학부문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2분기에 매출 6373억 원, 영업이익 140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2.9% 늘어났다.
에쓰오일은 “중국에 있는 공장이 예상보다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파라자일렌과 프로필렌 등의 스프레드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스프레드는 석유화학제품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것을 일컫는다.
윤활기유부문에서는 매출 3458억 원, 영업이익 1280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9% 늘었다.
에쓰오일은 하반기에 정제마진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정유제품의 수요는 아시아권에서 하반기 후반부터 등유와 경유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신규공장들이 연말에 가동을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부문도 하반기에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주력제품인 파라자일렌은 계절적 수요에 따라 스프레드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윤활기유부문은 미국과 유럽에서 고품질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양호한 마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