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전라남도 순천에 건립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지역감정이 격화할 조짐이 보인다. 이미지는 단조립장 내부 조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전라남도 순천에 건립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지역감정이 격화할 조짐이 나온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재경고흥군향우회가 1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86 한화빌딩 앞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순천 건립 결정 철회 요구 규탄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집회에는 고흥군번영회 소속 고흥군민 400여 명도 동참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고흥군민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가 향후 고흥에서 발사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전라남도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8월 고흥군을 국가우주발사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고흥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조성에 필요한 대규모 부지는 물론 직원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기숙사와 아파트, 설비보조금과 상하수도 시설비 등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윤석열 정부가 '전라남도 고흥군에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전라남도 고흥군을 우주발사체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때문에 고흥군민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이 고흥군에 건립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순천에 건립하겠다' 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대전은 연구개발 중심으로, 경남 사천은 인공위성과 항공 우주 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전남 고흥은 우주발사체를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과 반하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2001년부터 전남 고흥군에서 나로우주센터 건립 등이 조성됐지만 정작 우주산업 인프라는 타지역에 구축되어 고흥군민들의 크게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고흥군의 나로우주센터를 관광 목적으로 용도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참에 지역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나로우주센터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폐쇄하는 대신 관광 잠재력을 살려 우주산업이 아닌 남해안권 관광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22년 동안 나로우주센터 주변에 아무런 우주산업 기반이 육성되지 않고 희생만 당한 것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