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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팬택, '스마트폰 차별화 함정' 경계령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7-24 10: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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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며 독자적 차별요소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 ‘G5’의 모듈식 디자인과 팬택 ‘스카이 IM-100’의 휠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기능 등은 이런 고민에서 나온 대표적 결과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이 소비자에게 실제 활용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단순한 눈길끌기에 그치고 마는 ‘기믹’에 불과한 요소로 전락할 수 있다.

◆ 스마트폰업체 ‘기믹경쟁’에 비판

24일 외신을 종합하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무리한 차별화 경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확대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지디넷은 “단순한 ‘기믹’에 그치는 변화로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사업을 구원할 수 없다”며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 쉽지 않은 요소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스마트폰 차별화 함정' 경계령  
▲ LG전자 G5의 모듈 디자인과 팬택 IM-100의 휠키.
기믹은 ‘이목을 끄는 속임수’를 뜻하는 영어단어로 전자제품업계에서 눈에 띄는 차별화 기능으로 시장에서 잠깐 주목받지만 실제 활용성이 떨어져 판매흥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지디넷은 LG전자가 상반기 출시한 ‘G5’와 레노버가 공개한 ‘모토Z’의 모듈식 디자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심박센서 등을 대표적 기믹으로 꼽았다.

LG전자의 모듈 디자인은 기기에 직접 수동카메라 버튼과 고품질 음향모듈을 장착할 수 있어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모듈이 단 두 종류에 그치고 가격이 비싸 활용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했다.

레노버가 오는 9월 출시를 앞둔 모토Z 역시 유사한 모듈 디자인으로 빔프로젝터와 추가 배터리, 광각카메라 등을 직접 부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능을 굳이 스마트폰에 붙여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지디넷은 “G5와 모토Z의 기능은 흥미롭지만 사용자가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서 가치를 증명하기 역부족”이라며 “소비자에게 곧 잊혀지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팬택이 출시한 복귀작 ‘스카이 IM-100’ 역시 제품에 음량조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물리적 휠키 버튼과 전용 액세서리 ‘스톤’을 제공하며 시장에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IM-100은 이런 하드웨어 차별화요소로 시장에서 비판보다 호평을 받으며 출시 초반부터 판매강세를 보이고 있다.

IM-100의 휠키는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만들어 사용자의 체감 편의성을 높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톤 역시 스피커와 무선충전기능 등 실제 사용에 유용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팬택이 이런 실용적인 차별요소를 내세우고 IM-100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중저가로 출시한 점도 흥행에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팬택은 이전부터 휴대폰에 차별요소를 적용해 인기를 끈 경험을 IM-100에 효과적으로 적용했다”며 “낯설기보다 친숙하고 유용한 변화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삼성전자의 선택 주목

세계 최대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 역시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처음으로 전용펜 ‘S펜’을 탑재하고 갤럭시S6 시리즈부터 양측이 곡면 화면으로 이루어진 ‘엣지’ 모델을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에 눈에 띄는 차별화를 앞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에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에서 진정한 하드웨어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스마트폰 차별화 함정' 경계령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의 S펜과 엣지 디자인은 이미 지난해부터 화제성에 비해 실제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여러 차례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이런 지적에 대응해 올해 출시하는 갤럭시S7 시리즈부터 약점을 보완하고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엣지 디자인과 S펜의 인터페이스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음달 출시되는 갤럭시노트7에 스마트폰업계 처음으로 홍채인식카메라가 탑재된다. 기존의 지문인증방식이 인식률이 낮고 젖은 손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등 단점을 보완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단가가 높은 홍채인식카메라를 탑재하며 제품가격을 높인 만큼 홍채인식의 실제 사용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지 못한다면 기믹논란을 피할 수 없다.

전자전문매체 기즈모이즈는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센서가 비싼 가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쓸모없는 기믹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인증속도와 편의성 면에서 지문보다 앞섰다는 점을 확실히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접는 형태 스마트폰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경제전문지 벤처비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혁신의 선두주자로 접는 스마트폰만이 보유한 장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차별화를 통해 경쟁업체에 우위를 점하는 것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실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지디넷은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주목받을 것은 확실하지만 소비자에게 필요성을 증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뒤 완성도 높게 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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