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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한 마디에 무너진 정성근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7-16 17: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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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한 마디에 무너진 정성근  
▲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야당이 지목한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후보자 두 사람 모두 낙마하면서 청와대와 야권과 관계가 해빙 분위기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런데 정 후보자의 사퇴동기가 석연치 않다. 특히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입에 담기조차 싫은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힌 직후 정 후보자가 사퇴해 사퇴배경을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다.

정 후보자는 16일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실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자 직을 사퇴한다”며 “다 설명하지 못하지만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공직 후보자로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혔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증하고 정회중 폭탄주를 마신 사실이 드러나면서 낙마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0일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면담하는 자리에서 김 후보자와 정 후보자 두 사람의 지명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야권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정 후보자에 대한 회의론이 일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의 거취는)박 대통령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정 후보자 감싸기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을 거치며 박 대통령이 김명수 후보자와 정성근 후보자를 하차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박 대통령은 15일 김 후보자를 지명철회 했지만 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국회에 재요청하며 임명 강행 수순을 밟았다. 박 대통령이 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려고 한 것은 총리 후보자가 물러난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도 두 사람이나 낙마하는데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정 후보자 임명을 밀어 붙일 경우 여야 원내대표 회동으로 모처럼 형성된 박 대통령의 소통에 대한 기대 기류가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14일 새로이 선출된 새누리당 지도부가 야당과 관계회복을 강조한 점도 박 대통령에게는 부담이었다.

결국 논란을 빚어온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박 대통령은 꽉 막힌 인사부담을 덜고 2기 내각 출범에 속도를 내게 됐다. 결과적으로 야권의 요구를 수용해 야권과 관계복원에 나섰다는 명분도 얻게 됐다.

그러나 정 후보자의 사퇴는 석연치 않은 대목을 많이 남겼다. 정 후보자가 기존에 나왔던 위증과 폭탄주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라디오에 출연해 한 말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정 후보자 관련 여러 제보가 들어왔다”며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추가제보에 대한 공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박 원내대표의 라디오 출연직후 사퇴를 발표했다.

박 원내대표가 꺼내든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은 여자문제와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런 제보를 받고 새누리당의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전하면서 정 후보자에 대한 사퇴종용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시 한 번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을 향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정 후보자의 사퇴를 김명수 후보자처럼 지명철회 등으로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만큼 부실 인사검증 등에 대한 논란이 또 한 번 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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