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5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AMD의 신형 미디어 가속기에 탑재되는 VPU(영상처리장치)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그래픽반도체 전문기업 AMD가 영상처리장치(VPU)를 기반으로 하는 신형 미디어 가속기 출시 계획을 밝혔다. 동영상 스트리밍과 라이브쇼핑 등 분야에서 쓰이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5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을 활용해 해당 반도체 생산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온다.
AMD는 현지시각으로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알베오’ 브랜드를 적용한 미디어 가속기 신제품 MA35D를 공개했다.
미디어 가속기는 방송이나 게임 스트리밍, 라이브쇼핑 등 분야에서 이용자들에 동영상 콘텐츠를 송출할 때 활용하는 데이터서버 및 중계기기용 반도체 솔루션이다.
영상 처리에 특화한 시스템반도체인 VPU가 탑재된다. AMD는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에 처음으로 5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에서 생산된 VPU를 적용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졌으며 4K급 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때도 지연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스트리밍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AMD는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영상중계와 원격의료, 영상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클라우드게임, 교육과 원격회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규모는 610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AMD는 2028년까지 시장 규모가 213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AMD는 이번에 출시된 미디어 가속기가 인공지능 반도체를 내장해 영상 품질을 개선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출시 시기는 3분기로 예정되어 있다.
그래픽카드와 비슷한 형태의 미디어 가속기 유닛은 1개당 VPU 반도체 2개와 LPDDR5 규격의 8기가 D램을 탑재하고 있다.
반도체 전문지 어낸드테크는 AMD가 신제품에 적용되는 VPU를 삼성전자 5나노 공정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AMD가 TSMC의 파운드리 미세공정을 활용할 때는 이런 사실을 공개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길 때는 파운드리 업체를 밝히는 일이 매우 드물다.
어낸드테크는 “AMD가 신형 VPU를 생산하는 업체를 알리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자연히 삼성전자의 5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경쟁사인 TSMC에 밀려 AMD의 고성능 그래픽반도체 등 주력 상품 위탁생산을 수주하는 데 비교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AMD가 성장 전망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 VPU의 생산을 담당할 파운드리업체로 선정되었다는 점은 앞으로 위탁생산 물량을 늘려나가는 데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공산이 크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VPU 기반 미디어 가속기는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유망한 사업 분야”라며 “AMD의 신제품이 다양한 고객사들로부터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