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가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까지 품에 넣었다.
그의 발빠른 행보에 큐텐발 이커머스 시장 재편 가능성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사진)가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까지 인수하면서 큐텐발 이커머스 재편론이 힘을 받고 있다. |
동남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은 31일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커머스는 2월 인터파크에서 쇼핑과 도서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커머스 전문 플랫폼이다.
큐텐은 인터파크커머스 주식을 전부 인수하고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영권과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의 소유권도 가져간다.
큐텐은 “큐텐의 글로벌 역량이 인터파크커머스에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터파크커머스의 고객 2800만 명에게 해외에서 직접 소싱한 상품을 더 빠른 배송과 개선된 쇼핑 경험으로 전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주력사업인 여행과 티켓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커머스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큐텐이 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하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티몬을 인수한 뒤 약 7개월 만이다.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국내에 기반을 둔 이커머스 플랫폼을 두 곳이나 품에 안았다는 것은 구영배 대표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실 티몬과 인터파크는 쿠팡과 네이버 등의 등장에 치여 최근 몇 년 사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대거 잃어버린 플랫폼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인터파크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각각 3%대 안팎, 1%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플랫폼들로 연합군을 이룬다면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구영배 대표는 인터파크커머스 이외에도 위메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초부터 위메프 인수를 놓고 물밑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구 대표가 이커머스 시장 재편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사실 큐텐이 강점을 가진 분야는 물류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다. 큐익스프레스는 국경을 넘나드는 배송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아마존과 이베이 등 글로벌 주요 플랫폼을 고객사로 유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동량을 넓히는 것이 중요한 물류회사의 특성상 국내에서도 영향력을 넓히려면 수많은 셀러를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을 연달아 인수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