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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ETF 마케팅 중심은 베트남, 배재규 'ETF 아버지' 자존심 건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3-03-28 16: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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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베트남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을 통해 ETF 브랜드 ‘ACE’를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 사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로 온 지 1년이 넘은 만큼 국내 ETF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영입된 이유를 숫자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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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ETF 시장점유율 확대에 온힘을 쏟고 있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상반기 국내 ETF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베트남 관련 상품을 중심에 두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 상품 알리기에 진심이라는 점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최근 2달 사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튜브에 올린 27개 콘텐츠 가운데 23개가 베트남 관련 영상으로 채워져 있다.

배 사장이 직접 출연한 ‘다시보는 베트남 1,2,3편’을 비롯해 관련 상품을 소개하는 ‘ACE 베트남ETF 1,2편’, 매주 월요일 베트남 현지를 연결해 시장 상황을 전해주는 ‘한투베트남 스트리밍’, 유영국 작가가 베트남시장 전반을 알려주는 ‘한투베트남’ 등 콘텐츠도 다양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신입사원 해외연수를 베트남에서 진행하며 베트남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에 주목하는 것은 그만큼 베트남의 성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에서 큰 수혜를 입으며 코로나19 이후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나라로 꼽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베트남 펀드를 가장 크게 운용하는 점도 이번 마케팅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베트남 펀드는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펀드(6484억 원) △한국투자 베트남펀드(2705억 원) △한국투자 차이나베트남펀드(358억 원) △한국투자 베트남IPO펀드(111억 원) △ACE 베트남VN30 ETF(1803억 원)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 ETF(67억 원) 등 순자산 규모가 1조 원이 넘는다.

특히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베트남 투자 ETF를 운용하는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일하다.

배 사장은 베트남을 ETF 마케팅의 중심에 놓는 이번 전략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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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신탁운용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콘텐츠들. 베트남 관련 영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유튜브>

배 사장은 유튜브 영상에서 “베트남 주식시장은 현재 버블이 사라진 만큼 지금 들어가면 하방 우려를 크게 덜 수 있다”며 “향후 조정이 온다 해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시점이라고 봤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진짜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생각으로 이번 캠페인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ETF 운용 규모는 상품 2개를 합쳐도 2천억 원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국내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만 운용하고 있는 만큼 ETF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여전히 신생 브랜드로 여겨지는 ACE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 사장은 지난해 2월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한 뒤 9월 ETF 브랜드를 기존 ‘KINDEX(킨덱스)’에서 ‘ACE(에이스)’로 바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08년 국내 ETF시장에 진출할 때부터 쓰던 KINDEX를 약 14년 만에 포기한 것인데 시장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TF시장은 자산운용사마다 특정지수를 좇는 비슷한 상품이 많은 만큼 브랜드 가치가 주요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배 사장은 현재 국내 ETF시장 점유율 확대가 절실한 상황으로 여겨진다.

배 사장은 2002년 삼성자산운용 시절 국내 첫 ETF상품 출시를 이끄는 등 ‘국내 ETF의 아버지’로 불린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삼성자산운용을 떠나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한 뒤에는 시장 확대 측면에서 성과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AUM)은 3조7288억 원으로 점유율은 4.2%에 그친다. 점유율이 1년 전 5.0%에서 오히려 0.8%포인트 줄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년 동안 ETF 순자산총액이 1.9%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전체 시장은 21.8% 커졌다.

특히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이 33.6% 늘면서 업계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차이는 1년 전 1조9천억 원에서 3조7천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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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사장이 한국투자신탁운용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베트남시장의 성장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유튜브 영상>

여러 노력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국내 ETF시장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모두 ETF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힘줘 육성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자산운용업계의 우수 인재들이 모두 ETF사업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 ETF 상품을 통해 명확한 성과를 보여준다면 삼성자산운용을 ETF 명가로 키워낸 배 사장의 역량을 입증하는 동시에 차별적 경쟁력을 통해 ACE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ACE 베트남 ETF 상품은 현재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7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ACE베트남VN30(합성) ETF는 2.45%, ACE베트남VN3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 ETF는 6.8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27% 상승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내부적으로 국내 ETF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중장기적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점유율이 10%에 이르면 KB자산운용을 제치고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은 3위에 오르게 된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비즈니스포스트에 “베트남을 집중 마케팅하는 것은 충분히 좋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시장과 타이밍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베트남 마케팅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지난해 말 베트남을 직접 방문한 결과 자본시장이 10여 년 전과 비교해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과 너무 비슷하고 성공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강하다. 베트남을 다시 봐야할 때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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