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3년 11월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마켓플레이스에서 열린 ‘2023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ETF 개인공로상을 수상하고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
△한화생명과 함께 베트남 변액보험시장 진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 변액보험시장에 진출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법인 KIMVN이 2024년 7월15일 한화생명 베트남법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베트남 현지에서 변액보험 신상품을 출시한다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자산운용사)은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위탁운용사로서 이날 출시하는 변액보험 신상품을 운용한다.
변액보험이란 보험사가 계약자의 납입 보험료의 일부로 자금을 조성해 특별계정으로 운용하고 운용 실적을 반영해 계약자에게 투자 이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보험기간 안에 보험금이 바뀌는 특징을 가진다.
한국 자산운용사가 베트남 현지에서 변액보험 상품을 위탁운용하는 것은 KIMVN이 첫 사례다.
KIMVN은 이번 상품과 관련해 고배당·성장주식형 펀드에 주로 투자한다. 유동성이 크고 배당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성장성 높은 중대형주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KIMVN은 한화생명 베트남법인과 함께 현지 대도시 9곳에 위치한 전국 단위 대리점에서 상품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06년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에 리서치사무소를 세워 투자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2020년에 사무소를 KIMVN 법인으로 전환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2008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총 자산은 1조 원을 상회하며 직원은 536명(설계사 포함 3만7536명)에 이른다.
윤항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 진출 19년 차인 KIMVN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대형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고객들에게 새로운 변액보험 상품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라며 “현지에서 오랜 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변액보험 시장에서도 고객의 이익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수료 수익 감소로 2023년 영업수익 줄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2023년 영업수익이 전년도와 비교해 줄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2023년 영업수익은 1109억853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과 1371억 원 가량과 비교해 19.1% 가량 뒷걸음질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23년에 거둔 영업이익은 1년보다 39.4% 정도 줄어든 304억8569만 원이다.
영업이익은 영업수익에서 판매비용과 일반관리비용 등 비용을 덜어내고 남은 이익을 의미한다.
운용사의 주 수익원인 수수료수익이 200억 원 넘게 감소하는 바람에 실적이 악화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판관비를 비롯 영업비용을 60억 원 이상 줄였음에도 영업이익과 영업수익 축소를 막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2022년 7월 이뤄졌던 대체투자 부문 분사 여파가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당시 대체투자 부문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으로 출범해 운용자산 일부가 줄면서 수익 감소가 이어졌다.
다행히 2023년 순이익은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2023년 순이익은 324억6148만 원으로 직전 연도와 견줘 4.4% 올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0년부터 3년 동안 계속해서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는데 이번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4년 1분기에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했다.
2024년 1분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03억 원, 92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2%, 27.8% 올랐다. 특히 순이익은 무려 591%나 급증한 6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외 수익 항목에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이익 524억 원을 포함 562억 원이 반영된 일회성 요인이 순이익 급증을 이끌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대체투자부문을 분사시켜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을 설립했는데 지분 100%를 한국금융지주에 매각한 금액이 이번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ETF 시장 점유율, 3위 KB자산운용을 턱밑까지 추격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배재규가 ‘ETF의 선구자’로서 이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ETF 규모는 2024년 8월8일 순자산총액(AUM) 기준으로 약 10조3384억 원에 이르렀다.
운용사별 점유율로 보면 국내 전체 ETF시장에서 6.8% 수준이다. 1년 전인 2023년 7월 같은 시점과 비교해 2%포인트 가량 올랐다. 순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 그리고 KB자산운용에 이어 4위다.
특히 점유율 7.8%인 KB운용과 격차가 1%포인트 수준에 불과해 추월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점유율 상승세가 KB운용과 비교해 크게 높아 탄력을 받을 공산이 있다.
배재규가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로 부임할 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시장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배재규가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려 3위권 경쟁을 벌일 정도가 된 것이다.
KB자산운용도 2024년 7월17일자로 한국 시장에서 ETF 브랜드를 ‘라이즈(RISE)’로 전면 교체했다. 이번 리브랜딩을 계기로 삼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추격을 뿌리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배재규는 ETF와 관련한 업무를 디지털ETF마케팅본부로 독립시켰다. 이 부서는 2024년 1월 ETF컨설팅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이 밖에도 2023년 초에는 ETF 부서를 본부로 격상하고 관련 부서를 편입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배재규가 ETF 사업에 힘을 주는 변화를 이끌며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낸 셈이다.
한국 ETF 시장은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사들 사이 경쟁도 치열하다.
2020년 연말 52조 원이었던 ETF 시장 규모는 2024년 150조 원을 돌파했다. 4년 만에 시장 규모가 3배로 불어나는 사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린 것이다.
배재규는 2024년 6월 ACE ETF가 전체 운용사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는 점을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직접 언급하며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기대해 본다”라고 전했다.
△이사회 의장 선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4년 3월27일 배재규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차기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이사회는 본래 경영활동 전반을 독립적으로 견제하고 감독하는 기구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13조2항은 자산규모 5조 이상의 금융사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규정한다.
회사에서 상시적으로 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사외이사가 객관적으로 경영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이사회를 진행토록 하는 것이다.
사외이사가 아닌 사람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 이사회는 그 사유를 공시해야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사내이사인 배재규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이를 공시한 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재규의 의장 선임 이유를 두고 “배재규가 오랜 업력과 전문성 그리고 학문적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그동안 인정받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사 지배구조법은 이사회의 독립성이 의심받거나 경영진 견제기능이 축소되는 걸 방지하는 차원에서 선임사외이사를 두게끔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성주호 사외이사를 선임사외이사로 선정했다.
배재규는 2021년부터 2024년 8월 현재까지 계속해서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뒷줄 왼쪽 두 번째) 사장이 2023년 6월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ETF시장 순자산총액 100조 원 돌파 기념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뒷줄 왼쪽부터)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배 대표,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홍융기 KB자산운용 전무가 보인다. <한국거래소> |
△킨덱스 대신 에이스로 ETF 리브랜딩
배재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브랜드 이름을 ‘에이스(ACE)’로 새 단장했다.
배재규는 2022년 9월14일 서울 명동에 있는 커뮤니티하우스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TF 브랜드 이름을 기존 ‘킨덱스(KINDEX)’에서 ‘ACE’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14년 동안 사용해 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ETF 브랜드 명칭을 바꾼 것이다.
배재규는 스포츠에서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에이스라고 부르는 것처럼 ETF시장의 에이스가 되겠다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포부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배재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최고의 자산운용사로 만들기 위한 기본적 출발점은 ETF의 성공이라고 판단했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를 최고의 에이스이자 최고의 고객 전문가로 만들기 위해 ETF 브랜드 이름을 ACE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ACE가 ‘고객 전문가(A Client Expert)’, ‘고객 경험 향상(Accelerate Client Experience)’ 이라는 영문 약자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배재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에 처음 취임하면서부터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재규는 2022년 2월22일 대표이사 취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있던 두 개의 브랜드를 KINDEX로 합쳤다”며 “2022년 하반기 즈음에 브랜드 리뉴얼과 전체적 이미지 강화를 위한 홍보나 마케팅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워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7개월 넘는 고민 끝에 브랜드 이미지 강화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뜻의 영어 단어 ACE로 대표 ETF 브랜드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으로 마케팅 역량 강화
배재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고 4달 후에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배재규는 2022년 6월2일 마케팅과 상품개발, 글로벌 운용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특히 대표이사 직속으로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 부서는 2024년 1월 ETF컨설팅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배재규는 2022년 2월 취임 당시 자산운용업의 핵심 역량이 운용에서 상품개발 및 마케팅으로 이동했다고 짚었다. 한국 금융시장이 효율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정보 비대칭은 줄고 특정 정보를 알고 모르느냐가 수익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바라봤다.
추가 수익률을 노리는 액티브펀드보다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펀드가 대세가 된 이유도 시장이 효율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삼았다.
이후 배재규는 디지털ETF마케팅본부가 기획한 영상에 직접 출연하며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을 알리는 마케팅에 힘썼다.
디지털ETF마케팅본부는 한국투자신탁운용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다시보는 베트남’과 ‘ACE 베트남ETF’, 매주 베트남 현지를 연결해 시장 상황을 전하는 ‘한투베트남 스트리밍’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2024년 4월11월에는 반도체주를 비롯 기술주에 주목하는 회사 기조에 걸맞게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칩 워’ 저자이자 반도체산업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를 직접 초빙해 화상 인터뷰를 나누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베트남 펀드는 이런 홍보 활동에 힘입어 2023년 3월 1조1천억 원 규모에서 2024년 5월 말 1조4천억 원 규모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기술기업과 협업
배재규는 인공지능 기술기업과 협업해 효율적 투자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배재규는 2023년 6월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에서 핀테크업체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김형식 대표와 ‘AI기술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축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2016년 설립된 인공지능 금융투자 솔루션업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금융 데어터를 분석하고 투자 기회 및 패턴을 포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2022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1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크래프트테크놀로지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AI모델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축 △투자자산 비중 조절을 위한 AI 기반 투자 시그널 유효성 검증 등을 위해 협력을 확대한다.
배재규는 “최근 챗GPT 등 AI기술에 대한 관심 및 기대가 예전과 확연하게 다른 상황이다”며 “양사의 시너지를 확인하고 이후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의사 결정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 공략에 성과
배재규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 내놓은 펀드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024년 6월13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OCIO 관련 펀드 3종의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속한 펀드 유형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세 상품은 한국투자OCIO-DO알아서수익, 한국투자OCIO알아서, 한국투자OCIO-DO알아서인컴 등이다. 수익률은 차례대로 18.17%, 16.96%, 15.62%로 집계돼 같은 기간 국내 전체 OCIO 펀드 수익률인 10.77%를 상회했다.
OCIO 시장은 기금형 퇴직연금을 비롯해 관련 제도가 도입되면서 성장세가 예고된 시장인데 이 시장에 내놓은 상품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배재규는 취임 당시부터 OCIO 시장 공략을 공언해 왔다.
배재규는 2022년 2월 취임사에서 “앞으로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통에 혁신을 더하는 자산운용사가 될 것”이라며 “액티브 펀드의 성과는 지속 유지하면서 ETF와 TDF(타깃데이트펀드), OCIO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OCIO는 외부 자산운용사가 연기금이나 퇴직연금과 같은 자산보유자 자금을 위탁받아 최고투자의사결정권자(CIO) 역할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4월20일 펀드 수익자, 기업 퇴직연금 담당자, 판매사 직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 운용 현황을 보고했다.
개정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이 2022년 4월14일부터 시행되면서 기업들이 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산운용사 등 외부 전문가에게 관련 업무를 맡길 것을 예상된다. 보유 현금이 많은 민간 기업고객이 OCIO 시장에 대거 유입될 수 있다.
배재규는 중소기업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전면 도입에 대비한 OCIO 사업 구상도 해놓고 있다.
중소기업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란 상시근로자 30인 이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용자가 납입한 부담금으로 공동의 기금을 조성해 근로자에게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도입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4년 2월13일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전체 퇴직연금시장 전망을 공개한 뒤 “이 시장은 10년 후인 2033년 지금보다 2.5배 성장한 940조 원 규모를 이룰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OCIO 시장이 과열 경쟁으로 보수는 낮아지고 전담인력을 비롯 요구 수준은 높아졌다는 시각도 한편에서 나오면서 관련 조직을 축소하는 움직임도 일부 관측된다.
|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10월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퀀트투자컨퍼런스에 참석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
△대표이사 취임 후 상품 출시 활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재규가 대표이사 사장에 공식 취임한 직후인 2022년 2월10일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 액티브 ETF’를 내놨다.
이 ETF는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와 자율주행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해외 전기차와 자율주행 관련 테마에 액티브 방식으로 투자하는 첫 국내 ETF라는 점을 앞세웠다.
2022년 3월 말에는 금융투자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한 ‘한국투자TDF알아서2055’와 ‘한국투자TDF알아서2060’ 등 TDF 상품을 출시했다.
TDF란 펀드매니저가 투자 시에 미리 정한 시점(주로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리밸런싱)하며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보수적으로 운용한다는 특징을 지닌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상품 출시를 통해 기존 TDF 라인업을 확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그동안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환노출형), 2050(환헷지형) 등의 시리즈를 갖추고 채권혼합형까지 더해 모두 9개의 TDF를 운용하고 있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돼
배재규는 2021년 12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직전에는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지냈다.
배재규 영입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인물을 외부에서 영입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배재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2002년 ETF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뒤 2009년에는 인버스 ETF, 2010년에는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는 이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를 상장했다.
배재규는 2022년 2월1일 공식 취임한 뒤 2월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온라인으로 취임식을 열었다.
배재규는 취임사에서 “자산운용업을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회사가 지속성장하기 위해 큰 기업(Big Company)을 넘어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 업계의 주요 변화로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전환 △펀드에서 ETF로 전환 △연금시장의 확대 등을 짚었다.
배재규는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오랜 기간 좋은 성과를 보여온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운용의 위상은 지속 유지하고 ETF와 TDF, OCIO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변화하자”고 덧붙였다.
△KODEX ETF를 핵심 사업으로
배재규는 삼성자산운용에 몸을 담았던 시절인 2012년 10월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KODEX ETF 출범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자산운용을 아시아 톱3 운용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배재규는 “2015년까지 모든 유형의 투자가 가능한 ETF 라인업을 구축해 순자산 목표액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등에서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ETF 개발로 국내에서 부족한 상품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2월 기준 KODEX ETF의 순자산은 11조4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이로써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 50%을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KODEX ETF의 순자산은 2016년에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KODEX ETF의 순자산은 2016년 6월 기준으로 12조489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배재규는 2017년 5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배재규 부사장은 삼성의 KODEX를 대한민국 ETF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 이를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배재규는 부사장에 오른 뒤 2017년 10월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ODEX ETF 상장 15주년 기념회’에서 “2022년까지 KODEX ETF 순자산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아울러 ETF 시장 점유율은 최대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배재규는 순자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KODEX ETF의 순자산은 2021년 5월 30조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50.6%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배재규는 순자산 30조 원 돌파를 두고 “삼성자산운용은 ETF를 처음 상장시켰고, 혁신적 상품 개발로 국내 ETF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라며 “다양한 해외테마형 ETF,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는 액티브 ETF 등 고객의 투자수요에 적합한 혁신적인 상품을 선도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ETF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
배재규는 ETF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해 ‘ETF의 전도사’, ‘ETF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배재규는 미국 시카고에서 파생상품 관련 연수를 받던 중 존 보글 뱅가드그룹 창업자가 쓴 인덱스 관련 서적을 접하면서 ETF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TF란 ‘Exchange Traded Fund’의 약칭으로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게끔 설계된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다.
국내 자본시장에는 2002년 10월11일 처음 도입됐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 ETF’가 최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브랜드는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고 2021년에 순자산 30조 원을 돌파했다.
배재규는 금융당국을 찾아다니며 ETF 도입 필요성을 설득했다. 금융당국에서 반응이 없자 금융감독원에서 ETF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도 했다고 한다.
삼성자산운용은 2007년 국내 최초의 해외투자 ETF인 ‘KODEX China H’를 출시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를 상장했다. 국내 최초로 주식과 금(골드) 선물을 혼합한 ETF도 출시했다.
배재규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처음으로 ETF를 도입할 때 실무를 맡았고 이후 삼성자산운용에서 ETF/인덱스펀드를 담당했다.
△주가연계증권(ELS) 국내 최초 도입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배재규는 ELS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한다.
ETF가 국내 도입 초기에 인기를 얻지 못하자 배재규는 ELS로도 눈을 돌렸다.
그가 내놓은 ELS는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분의 60%를 수익으로 배분했다고 한다.
최대 7% 수익이 나올 수 있는 구조였는데 약 600억 원 정도가 모였으니 꽤 성공했다고 그는 자평했다. 당시 금리는 5% 수준이었다.
하지만 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외환관리법 위반이라고 해서 징계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