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가 마블스튜디오의 유명 캐릭터 '스파이더맨' 게임에 쓰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올 가을 출시 예정인 '마블 스파이더맨2' 게임 그래픽 사진. < Marvel > |
[비즈니스포스트] 게임 속 세상에 구현된 미국 디즈니 산하 마블스튜디오의 유명 캐릭터 '스파이더맨'이 사람과 대화하는 모습을 이르면 올해 안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플레이스테이션5(PS5) 등 콘솔용 게임으로 출시되는 ‘마블 스파이더맨2’에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와 관련된 기술이 포함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0일 게임전문매체 더로드아웃에 따르면 마블 스파이더맨2 개발자는 게임 속에 새로운 대화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스파이더맨2 제작사인 인섬니아 게임의 수석개발자 앨런 러스킨은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를 통해 “(인섬니아 게임이) 곧 출시할 게임에서 게이머들은 멋진 대화기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로드아웃은 게이머들이 러스킨 수석개발자의 발언을 두고 챗GPT 인공지능 기술이 스파이더맨2 게임에 적용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이용자들은 그가 언급한 내용을 고려할 때 음성을 글로 바꿔주는 기술(STT, speech-to-text)과 챗GPT 기술을 결합해 게이머가 게임 캐릭터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머가 컨트롤러에 탑재된 마이크를 통해 말한 내용을 STT 기술로 인식해 텍스트로 바꾼 뒤 챗GPT를 통해 내용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응답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사용자가 게임 속 캐릭터와 상호작용할 때 제작자가 미리 입력해 둔 내용을 출력하는 방식으로만 대화할 수 있었다.
반면 게이머들의 예상대로 챗GPT 기술이 마블 스파이더맨2에 구현된다면 스파이더맨과 같은 게임 캐릭터들이나 NPC(플레이할 수 없는 캐릭터)도 실제 사람의 의사소통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더로드아웃은 이러한 기술이 실제로 적용됐을 때 이용자들이 스파이더맨2 게임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이머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러스킨 수석개발자는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 기술을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마블 스파이더맨2는 가을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교육, 광고, 생산성 도구, 데이터 보안 산업에 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되던 챗GPT 기술이 게임 컨텐츠 분야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