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의 원가율과 고정비 절감 노력에 힘입어 2분기에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연결기준으로 2분기에 매출 3조5984억 원, 영업이익 2623억 원을 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7%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57.9%나 늘어났다.
|
|
|
▲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이 원가율과 고정비 등을 절감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에 매출 1조6183억 원, 영업이익 1735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126.8% 늘어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강도높게 진행한 본사와 중국법인의 구조조정 효과와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고부가가치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두산건설도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두산건설은 2분기에 매출 3114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515.6% 늘어났다.
두산건설은 “2015년에 신규착공한 주택사업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어났다”며 “특히 수익성이 양호한 도시정비사업 등의 주택사업이 늘어나 원가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엔진은 2분기에 매출 2097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내며 2분기째 연속으로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두산엔진은 선박엔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이 26.9% 늘어났다. 또 저가수주 프로젝트의 매출비중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자체사업에서는 지난해보다 후퇴한 실적을 냈다. 두산중공업은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4880억 원, 영업이익 725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22.8% 줄어든 것이다.
라빅과 신보령에서 추진했던 화력발전소 등 대형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일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공사진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고철가격이 상승한 탓에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6월 말 기준으로 차입금이 9조158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0조1593억 원 수준에서 반년 만에 차입금이 1조 원 넘게 줄었다.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88%에서 6월 말 265%로 개선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