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 대상 대출금리 인하 요구나 취약대출자 지원방안 요구가 금리인상 흐름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 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 뒤 기자들을 만나 “금감원의 조치가 통화정책 발현을 저해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최근 통화량 추이나 잔액 기준 이자율 추이 등을 보면 계속 상승 국면이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 대상 대출금리 인하 요구나 취약대출자 지원방안 요구가 금리인상 흐름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원장이 3월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감원은 최근 은행권에 대출금리를 내리거나 취약 대출자 지원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권고해 왔다. 하지만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존재했다.
이 원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최근 급격히 올랐다”며 “결국 금융소비자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판의 화살은 다시 은행권으로 돌아갔다. 이 원장은 최근 연일 은행권에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원장은 “금리가 많이 오르면 상승부담이 고스란히 대출자에게 전가될 수 있는 구조로 은행들이 영업할 수 있는 것은 문제다”며 “오늘 KB국민은행이 발표한 것처럼 은행권이 비슷한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전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렸다.
이 자리에서는 금감원장과 금융지주 이사회 정례 면담이 4월부터 시작된다는 계획도 나왔다.
이 원장은 “면담은 특정 경영 이슈 및 인사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자리는 아닐 것이다”며 “그보다는 거버넌스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선진적이며 경쟁적 방식으로 운영해달라는 당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원장은 2024년 총선 출마설을 두고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감독당국이 챙겨야 하는 시장 안정화 상황이나 금융소비자 지원과 자본시장 활성화 노력 등은 1∼2개월 안에는 결실이 나기 어렵다"며 "최소한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까지 노력을 해도 될듯 말듯한 이슈고 수장은 그 가운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퇴임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