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차기 사장을 놓고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과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경쟁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대우건설 출신이고 박 전 사장은 외부인사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 조응수, 대우건설 출신에 플랜트전문가라는 강점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가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과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차기 대우건설 사장후보에 선정했다.
|
|
|
▲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
업계는 최근 금호산업 사장에서 사임한 원일우 전 사장과 박창민 전 사장이 최종후보에 오를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사장추천위원회는 원 전 사장 대신 조응수 전 부사장을 최종후보에 올렸다.
조 전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의 정통 대우맨이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했다. 2000년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건설현장 소장, 2004년 해외사업담당, 2007년 해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0년 플랜트사업본부장을 맡았고 그해 12월 부사장에 올랐다. 2013년에 대우건설 사장 선임과정에서 박영식 사장과 최종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대우건설 사장후보에서 최종 탈락한 뒤 대우건설을 떠났다.
업계는 조 전 부사장이 사장 최종후보로 뽑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플랜트부문 전문가라는 점에서 현재 대우건설이 부진에 빠져있는 해외사업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알제리에서 신도시개발과 LNG플랜트, 비료공장 등을 수주하는 등 풍부한 해외시장 경혐을 갖춘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 외부인사 박창민, 노조의 반발이 부담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내부인사를 계속 선택해 결과적으로 부실사태를 겪고 있는 만큼 대우건설 사장에 내부출신을 앉히면 여론의 비판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
|
▲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 |
박 전 사장이 한국주택협회 회장직을 오랫동안 맡아온 점도 대우건설 사장 경쟁에서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박 전 사장은 2012년부터 4년 동안 한국주택협회 회장직을 오랫동안 맡아와 정치권 인사들과 두루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뒤 2014년까지 35년 동안 현대산업개발에서만 근무했다. 현대산업개발에서 영업본부 재개발담당, 개발담당 상무, 영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 전 사장은 2011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된 뒤 3년 동안 현대산업개발을 이끌다가 2014년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박 전 사장의 선임을 반대하고 있어 산업은행이 박 전 사장을 선택하는 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창민 후보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했다”며 “낙하산 인사가 신임 사장에 오를 수 없도록 반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박 후보가 현대산업개발의 사장직을 수행했으나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해 해외경험이 전혀 없고 해외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박 전 사장이 큰 규모의 조직을 이끈 경험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우건설은 6천 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는 대규모 조직인 반면에 현대산업개발은 직원수가 1600명 수준이라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