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잔액이 6월에 사상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6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를 낮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
|
▲ 한국은행은 13일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6월에 500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6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저축은행을 포함한 예금은행들은 6월에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 500조9천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잔액이 5월보다 4조8천억 원 늘어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가운데 상당 부분은 아파트 집단대출로 파악됐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등에 입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도금, 이주비, 잔금대출 등을 한꺼번에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집단대출 규제도 강화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대출금리도 함께 내려가 규제 효과를 상쇄했다”며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도 있어 증가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5월에 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연 2.89%(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매겼는데 이 금리는 2015년 4월 2.8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15년 12월 이후 매달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예금은행들은 6월에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가계대출 667조5천억 원을 내줬는데 이 잔액은 5월보다 6조6천억 원 증가한 것이다. 이 증가폭은 2010~2014년 6월의 평균 증가액인 3조 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마이너스대출 잔액은 6월 기준 165조8천억 원으로 5월보다 1조7천억 원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