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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자동차 전장 공든 탑 쌓은 LG전자, 애플카 어디까지 협력하나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02-0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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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달리는 전자제품, 요즘 산업계에서는 자동차를 이렇게 부른다. 자동차에서 전기전자장치, 이른바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사실상 전자제품에 가깝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원가에서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에는 1% 미만이었으나 2020년대 들어 35%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자율주행이 보편화된다면 그 비중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가 전자제품이라면 이는 아마도 최고로 비싼 전자제품이 될 터인데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자동차 원가의 상당부분을 전장이 차지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전장사업을 살펴보면 과거 램프 기업, 오디오 기업, 내비게이션 기업 등으로 분리돼 있었던 기업들을 전장 전문기업이 통합해 유통 판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그러한 움직임의 중심에 서있다.

LG전자는 과거 휴대폰사업을 포기하면서 그룹 전자계열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전장 부문을 선택한 바 있다. LG전자의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앞으로 기존 먹거리인 가전과 TV시장 침체를 뒷받침하는 효자노릇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에는 카메라와 센서, 조명, 주행을 돕는 각종 전자제어장치 등이 있는데 최근 전장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말로 인포메이션 기능은 운전과 차량의 상태 경로안내 등 필요한 정보 제공 역할을 말하며 엔터테인먼트는 음악과 TV, 게임 등 각종 즐길거리를 뜻한다.

앞으로 자율주행의 보편화로 이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부각되면서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부가가치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텔레매틱스는 텔레커뮤니케이션과 인포매틱스의 합성어다. 이동통신, GPS 등 텔레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해 교통안내, 도난방지, 사고신고, 정보제공 및 수집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또 더 진보한 자율주행을 위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와 같은 인포매틱스 기술도 중요해지고 있다. 사람이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 5단계, 완전자율주행을 이루려면 복잡한 연산을 수행할 외부의 수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 수퍼컴퓨터와 차를 연결하기위해서 6G 통신기술과 함께 고성능 텔레매틱스 장치가 필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그룹의 전자계열사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도움을 받아 전장분야의 도전과제들을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보유한 가전용 모터기술, 디스플레이기술, 통신기술 등이 전장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경쟁력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데 LG전자는 특히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는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LG전자가 향후 애플이 준비하는 애플카의 주요 부품 공급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전기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및 자동차 외주생산기업 마그나와 손잡고 전기차용 모터와 파워트레인 개발에 나선 것이다.

파워트레인은 배터리, 프레임과 함께 전기차 성능과 가격을 좌우하는 3요소로 꼽히는 핵심부품이다. 파워트레인을 만들게 되면 LG전자는 프레임과 차체, 내외장재를 제외한 전기차의 모든 구성요소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가 자동차를 직접 만들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는 아마도 새로 시장에 뛰어들 빅테크 기업 고객을 염두에 둔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특히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의 오랜 고객, 애플을 주목하고 있다. 애플이 준비하는 이른바 애플카 생태계에서 LG전자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애플은 애플카를 통해 현재 테슬라가 이끌고 있는 자동차의 전동화, 전자제품화의 속도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면 LG전자와 그룹 전자계열사들의 기업가치도 자연스럽게 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 한때는 매출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던 휴대폰 사업을 포기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 사업에서 만큼은 시장을 선도하는 입지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해야겠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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