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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고부가선박 건조 본격화, 정진택 임기 마지막해 흑자 낸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2-02 14: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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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중공업이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2015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온지 9년 만이다. 당장 올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 취임 뒤 2년 연속 수익성 높은 일감을 중심으로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해 실적 반등의 기틀을 착실히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중공업 고부가선박 건조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6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진택</a> 임기 마지막해 흑자 낸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2년 동안 쌓아온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1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며 올해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2일 삼성중공업 안팎에 따르면 정 사장이 올해 9년 만에 흑자전환을 자신하는 이유는 수익성이 높은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이 본격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적자의 늪에서 허덕였는데 올해 흑자 2천억 원 수준의 흑자를 기대한다. 자신감은 정 사장 취임 뒤 2년 동안 곳간을 채운 수익성 높은 일감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연간 수주목표의 34%를 초과하는 122억 달러어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도 95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를 6% 넘겼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수주한 선박들은 1척당 선가 및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으로 주로 구성됐다. 이 수주잔고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올해부터 실적 반등을 예상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LNG운반선 22척과 컨테이너선 44척을, 2022년 LNG운반선 36척과 컨테이너선 9척을 수주했다. 2년 동안 수주한 선박 129척 가운데 111척을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으로 채운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견조한 수주 실적과 더불어 선가 회복 영향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중공업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점, 지난해 손실 규모가 8천억 원에 이르렀음에도 당장 올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44억 원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 규모가 크다고 볼 순 없지만 21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 고리를 끊어낸다는 의미가 있다. 또 분기 기준 흑자전환 시점을 앞당겨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영업이익 폭도 늘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실적에 부담이 갈만한 요소를 미리 제거하며 연간 흑자전환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외주업체 인건비 단가 인상 및 외주비 원가인상분을 고려한 2700억 원의 충당금을 미리 반영했고 올해 영업이익 목표(2천억 원)도 후판 가격을 보수적으로 예측해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이 1분기부터 흑자전환하고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전환을 자신하면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31일 10.5% 급등해 57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년 넘게 5천 원대 초반에서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실적발표 뒤 5천 원대 후반으로 급등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인건비 관련 선제적 충당금 설정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창출이 기대된다”며 “수익성 높은 LNG운반선 및 컨테이너선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60% 중반에서 올해 80% 중반 수준까지 높아지며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까지 3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고삐를 죄며 삼성중공업 중장기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들어 이날까지 20억 달러어치 일감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목표로 제시한 95억 달러의 5분의 1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정 사장이 조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늘려 설정한 것은 해양플랜트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의 3분의 1(31억 달러)가량을 해양플랜트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세계에서 인도된 4기 가운데 3기를 건조했을 정도로 강점을 지닌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안에 모잠비크 2차 코랄(Coral) FLNG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11월 아프리카 최초의 심해용 FLNG인 ‘코랄 술(Coral Sul)’을 건조해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플랜트 전문가로 평가되는 최성안 부회장이 각자대표로 내정된 것도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사업에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세계에서 LNG운반선이 70척 이상 발주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발주량인 173척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다만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국내 조선3사가 LNG운반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도 LNG운반선으로 수주잔고에 고부가가치제품을 계속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이 1월31일 올해 첫 조선부문에서 확보한 일감도 LNG운반선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5년 이상의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특히 세계에서 투자 검토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FLNG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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