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대형 LCD의 가격상승으로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당분간 중대형 LCD의 가격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180도 달라질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영업이익 922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상반기보다 948%, 지난해 하반기보다 134% 늘어나는 것이다.
패널업계는 그동안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은 중국패널업체들의 물량공세로 LCD가격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40인치 LCD의 경우 올 6월까지 1년 동안 가격이 40%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LCD가격은 2분기 들어 하락폭이 둔화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 연구원은 "TV용 LCD가격은 6월에 55인치 이상의 대면적, UHD급 등 단가가 비싼 제품까지 오르며 전제품 평균 1.0% 상승했다"며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매출에서 TV용 LCD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중대형 LCD가격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중대형 LCD는 하반기에 공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3분기부터 LCD사업을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전 세계 6세대 이상 LCD의 공급면적은 1.2% 정도 감소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올 연말까지 올레드패널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7세대 LCD생산라인의 일부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전 세계 LCD공급면적은 4.3%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 패널업계들이 중대형 LCD생산을 중단하고 있다"며 "2017년 상반기까지 LCD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8일 전날보다 3.78% 오른 2만8850원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