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찾아
함영주는 그룹에서 선발한 20여 명의 젊은 책임자급 직원과 함께 2023년 1월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현장을 찾았다.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 새로운 디지털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미래에 관한 통찰을 얻기 위해 직접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웹 3.0과 메타버스’가 핵심 주제의 하나였는데 함영주는 이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11월 SK텔레콤, SK스퀘어와 웹 3.0 분야에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함영주는 CES 2023 행사장을 방문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베이뷰 캠퍼스와 엔비디아 본사를 둘러봤다. 이 역시 디지털 혁신 기술을 체험해보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는 구글에서 기업문화와 금융서비스 및 기술 관련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엔비디아 본사에서는 데이터베이스(DB) 관리 기술과 4차원(D) 모델링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을 직접 체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주는 구글과 엔비디아를 방문한 뒤 “젊은 인재들과 그룹이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2년 계열사와 지주 경영진 인사 통해 책임경영 강화
함영주는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2022년 12월 실시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하나금융지주 정기인사에서 ‘함영주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새 인물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이다.
함영주는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계열사 9곳 가운데 무려 7곳의 대표를 교체했다. 임기 2년차인 2023년에 경영전략을 강하게 추진하기 위해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함영주는 2022년 3월 취임해 2023년 임기 두 번째 해를 맞았다.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 핀크 등 계열사 7곳의 대표가 바뀌었다.
하나금융지주의 부회장 수가 3인으로 다시 늘어난 점과 하나은행 부행장 수가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책임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지주 경영진 인사에서
이은형 부회장의 임기가 연장되고
박성호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이 부회장에 새로 올랐다.
하나은행 임원인사에서는 조직개편과 함께 부행장 수가 12명에서 17명으로 무려 5명이나 늘었다. 보통 은행 부행장 인사 권한은 은행장이 갖는 게 일반적이지만 하나은행장이 교체되면서 하나은행 부행장 인사에도 함영주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금융권은 분석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지속 강화
함영주는 하나금융의 ESG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의 ESG 역량은 공신력 높은 국내외 주요 평가기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2년 12월10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한 2022년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의 은행산업부문 평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은 세계 483곳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인 87점을 받았다.
동시에 DJSI 월드지수에도 편입됐다. 2022년에는 하나금융을 비롯해 BNP파리바(프랑스), 산탄데르(스페인), BBVA(스페인), 국립호주은행(호주) 등 세계 25곳 금융사만이 DJSI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DJSI는 기업의 ESG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지수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2년 12월30일 글로벌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한 2022년 ESG 평가에서 직전 평가보다 1단계 상향된 ‘AA등급’을 받았다.
ESG 평가 분야에서 국제적 권위를 보유한 MSCI는 1999년부터 세계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ESG 지수를 평가하고 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 10개 주제와 35개 핵심 이슈를 평가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AAA부터 CCC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MSCI의 ESG 평가 등급 상향은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ESG 경영 활동을 통해 그룹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주는 사회공헌 활동에 특히 관심을 보이면서 하나금융의 ESG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3년 1월 현재 지역 소상공인 사업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하나 파워온 스토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22년 12월에는 서울시 사회복지시설에 전기차 10대를 기부했다.
함영주는 회장 취임사에서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의 도약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22년 3월 하나금융 회장에 취임한 뒤 취임식을 따로 열지 않고 첫 일정으로 동해안 산불피해 지역을 찾았는데 사회적 가치 실현을 직접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하나금융지주 역대 최대 실적
함영주 임기 첫해인 2022년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에 분기와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3분기 순이익은 1조1219억 원으로 2021년 3분기보다 19.0% 늘었다. 2022년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8494억 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원화 약세로 3분기에 1368억 원의 외환거래(FX) 환산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과 효율적 비용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의 2022년 1~3분기 이자이익은 6조4872억 원으로 2021년 1~3분기와 비교해 19.4% 증가했다.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82%로 2분기(1.80%)보다 0.02%포인트 개선됐다.
수수료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은 1조431억 원으로 2021년 1~3분기보다 23.9% 감소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0%, 총자산이익률(ROA)은 0.71%로 파악됐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2022년 3분기에 순이익 8702억 원을 냈다. 전년 3분기에 비해 25.3% 증가했다.
다만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2022년 1~3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855억 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30.4%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21년 3분기보다 16.8% 감소한 165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생명은 2021년 1~3분기 228억 원에서 2022년 147억 원으로 순이익이 35.8% 줄었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증가했다. 2022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530억 원을 올려 2021년 1~3분기와 비교해 31.0% 증가했다.
△하나금융 ‘축구 사랑’ 성과로 나타나
하나금융의 축구 후원 역사에서 2022년은 잊지 못할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한국 축구에 남다른 애정과 응원을 보냈는데 월드컵 등을 통해 성과로 보상받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손흥민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에서 축구를 적극 활용하는 만큼 운영 구단이나 한국 대표팀이 선전할수록 이에 따른 성과나 홍보 효과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대전하나시티즌이 하나금융의 품에 안긴 지 3년 만인 2022년에 1부리그(K리그1)로 승격했다. 함영주는 대전하나시티즌 구단주를 2021년 2월부터 맡고 있다.
함영주는 “대전하나시티즌이 명문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2년 3월 취임사에서도 대전하나시티즌의 K리그1 승격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전하나시티즌을 세계적 명문 구단으로 성장시켜 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이 후원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하나금융은 30년 넘게 대한축구협회를 공식 후원하고 있으며 축구 국가대표와 프로축구 K리그도 후원하고 있다.
함영주는 2022년 12월3일 대표팀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하루 일정으로 카타르를 방문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함영주가 활짝 웃는 얼굴로 선수들과 악수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하나금융 새 비전과 중장기 전략목표 제시
함영주는 2022년 6월2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2030년을 바라보는 그룹의 새로운 비전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과 이를 위한 중장기 전략목표 ‘O.N.E. Value 2030’을 발표했다.
함영주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의 변곡점을 맞아 조직과 구성원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번 비전 재정립을 추진했다고 하나금융 쪽은 설명했다.
새 비전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은 ‘하나만의 방식’과 ‘시간과 공간·미래·가치의 연결’, ‘모두가 함께 누리게 될 금융 그 이상의 금융’이라는 3가지 의미와 함께 △신뢰 △혁신 △플랫폼이라는 그룹이 나아가야 할 3대 방향성을 담고 있다.
중장기 전략목표 ‘O.N.E. Value 2030’은 △Our Value(손님 가치) △New Value(사회 가치) △Extra Value(혁신 가치)를 의미하며 ‘고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혁신’ 가치를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하나금융은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2021년 6월부터 11개월에 걸쳐 임직원과 고객 등 1만2천여 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이번 비전을 만들었다.
함영주는 비전 선포와 동시에 새로운 비전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지주사 기업문화부문과 전략부문의 조직개편도 시행했다.
기존 리더십센터 내 기업문화셀을 기업문화팀으로 확대 개편해 현장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강화하고 가치 중심의 중장기 조직성장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전략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관계사 지원 확대를 위해 그룹디지털총괄 아래 △디지털전략본부 △데이터본부 △ICT본부를 뒀다.
그룹전략총괄 아래에는 '신사업전략팀'을 새로 만들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미래산업과 관련한 선제적 대비 및 그룹의 투자·제휴 역량을 강화했다.
△디지털 혁신 금융 위해 SK텔레콤과 전략적 파트너십 맺어
하나금융은 2022년 7월24일 SK텔레콤과 금융, ICT 혁신에 바탕한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지분교환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먼저 하나금융은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SK텔레콤과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약 4천억 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진행했다. 하나금융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카드 지분 3300억 원 규모를 매입했고,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 주식 3300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또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인 하나카드가 SK텔레콤과 SK스퀘어 지분을 각각 0.6%와 0.5%만큼 취득했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금융의 디지털전환 △금융, 통신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 △고객 특화상품과 서비스 융합 △상호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바탕의 공동 마케팅 △ESG 협력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 등에 힘쓴다.
두 기업의 금융, ICT분야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사회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취약계층, 청년스타트업과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SK스퀘어도 전략적 파트너십에 적극 동참해 금융과 통신, 커머스, 미디어, 보안 등 영역에서 고객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 새로운 융복합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추진하기로 했다.
함영주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대를 열게 됐다”며 “하나금융그룹은 앞으로 SK텔레콤과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추구, ESG부문 협력을 통한 사회적가치 확산 등으로 협업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첫 자사주 소각 실시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4월22일 이사회를 열고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2005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하는 주식 수는 433만8586주이며 장부가액 기준으로 1499억7190만2262원어치다.
자사주 소각 결정은 주주가치 높이기를 향한 함영주의 강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CFO) 부사장은 같은 날 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함영주 신임 회장과 이사회는 주주가치 증대를 최우선의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도 15년 동안 중간배당 전통을 이어온 주주친화 정신을 계승하고 더욱 다변화한 주주환원 정책 실현의 하나로 이번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함영주는 취임사에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
함영주는 우여곡절 끝에 회장에 선임됐다. 그가 안고 있던 ‘사법 리스크’ 논란이 이어지면서 하나금융그룹 임직원과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가 2022년 3월25일 주주총회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2022년 2월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함영주를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당시 함영주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행정소송 재판과 채용비리 관련 재판 등 2건의 재판를 받고 있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보미 판사가 2022년 3월11일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영주에게 무죄를 선고함으로써 법적 리스크 하나가 해소됐다.
그러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관련 행정소송 재판에서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함영주가 패소해 그의 회장 취임 길에 안개가 드리웠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김순열)는 2022년 3월14일 함영주와 하나은행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낸 ‘업무정지 등 처분 취소’ 소송 재판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함영주는 1심 판결에 불복해 같은 날 곧바로 서울행정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하나금융그룹 안팎에서 함영주의 회장 선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함영주의 회장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이미 법적 리스크를 안은 후보가 내정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나은행 노조는 2022년 3월16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 앞에서 ‘하나금융 회장 선임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 반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나금융지주 주주들은 이런 논란에도 함영주를 회장으로 선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3월25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영주를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함영주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 3년이다.
하나금융그룹은 10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함영주 회장 시대’를 열었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6년 재임
함영주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6년 동안 맡으며 지주 안살림을 챙기고 사회공헌 활동을 이끌었다.
함영주는 2015년 9월 하나은행장에 선임된 데 이어 2016년 3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도 선임됐다.
함영주는 경영관리부문을 맡아 지주 차원의 전략기획과 재무기획을 총괄하며 계열사 시너지 창출과 비은행 강화 등을 이끌었다.
2021년 3월 함영주,
지성규,
이은형의 3인 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역할이 ESG경영총괄로 바뀐 뒤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끄는 데 힘썼다.
금융권뿐 아니라 경제사회 전반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ESG경영을 총괄하게 된 함영주는
김정태 당시 회장과 함께 ESG경영 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하고 추진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 4월 2030년 ESG 금융 60조 원,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등 중장기 ESG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하나금융그룹의 ESG 금융 목표액 60조 원은 앞서 KB금융그룹이 발표한 ESG 상품·투자·대출 목표 50조 원과 신한금융그룹이 제시한 친환경 금융지원 계획 30조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함영주가 6년이나 부회장직에 머무른 것을 두고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사법 리스크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회장에 오르고도 남았을 것이란 얘기다. 함영주는 2021년에도 최종 회장 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 사회공헌 활동 이끌어
함영주는 회장에 오른 뒤에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등 사회공헌 활동을 이끌고 있다. 함영주는 2019년 4월부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하나금융나눔재단은 2005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설립된 자선공익법인으로 다문화가족 지원,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으로 어린이집 100호 건립 프로젝트가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보육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2018년 5월부터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보육시설을 늘리는 ‘100호 어린이집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23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90곳과 직장 어린이집 10곳을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겨왔다. 2021년 8월 100호까지 어린이집 부지 선정을 모두 마쳤고, 2022년 4월 현재 어린이집을 45곳까지 설립했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나눔재단은 하나다문화가정대상 시상, 장애인 의료비 지원, 저소득·소외계층 지원, 탈북민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앞줄 왼쪽)이 2023년 1월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3에서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관람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
△국정감사 증인 출석 등 궂은 일 도맡아
함영주는 2019년 10월21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손실 사태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함영주는 2019년 금융권의 최대 이슈이자 하나금융그룹의 최대 악재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관련해 하나금융그룹을 대표해 해명에 나섰다.
함영주는 국정감사에서 “안타깝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함영주는 2017년 하나은행(당시 KEB하나은행)이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렸을 때에도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최순실과 친분이 있는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을 두고 “내가 지시한 것”이라며 총대를 멨다.
뿐만 아니라 채용비리 의혹이나 금융당국과의 갈등 등 여러 가지 일로 하나금융그룹을 대표해 재판을 받거나 여론 앞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그룹이 위기에 내몰릴 때마다 ‘희생'하는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은행장 재연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을 때 스스로 “조직을 위한 길”을 선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장 두 번째 연임 포기
함영주는 2019년 2월 하나은행장(당시 KEB하나은행장)의 두 번째 연임을 포기했다.
2019년 2월28일 하나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지성규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황효상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고, 이후 둘 가운데
지성규 부행장이 은행장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당시 함영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행장 재연임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채용비리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 금융감독원이 자신의 재연임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자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됐다.
함영주는 2018년 채용비리 사건에 휘말렸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과 하나은행 노동조합이 함 행장의 재연임에 반대했다.
함영주가 재연임에 성공해 경영활동을 하다가 유죄가 선고되면 임기 도중에 ‘경영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금감원은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따로 불러 함영주의 재연임에 대해 우려하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금감원이 개별 금융회사의 이사회 구성원을 따로 부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해 2월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하나은행에 함 행장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부분과 관련해 법률 리스크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노동조합도 은행장 인사를 앞두고 함영주의 재연임에 반대했다.
하나은행 노조는 “함 행장은 재판 결과에 따라 행장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임기 도중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며 “함 행장의 재연임은 하나은행의 미래에 적신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사업 선전, 현지화 전략 성과
함영주는 하나은행장(당시 KEB하나은행장) 시절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함영주는 하나은행장으로서 2019년 10월 중국 지린성 장춘시의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한국인 가운데 세 번째였다.
함영주가 하나금융그룹과 하나은행이 추진한 중국 관련 협력사업을 주도해 장춘시의 금융 발전에 기여하고 현지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하나금융그룹은 설명했다.
함영주는 하나금융그룹이 2018년 7월 중국 지린성 정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는 일을 주도했고, 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를 통해 2017년 4월 중국 장춘에 ‘지린금융연구센터’를 세웠다.
또 중국 내 금융 전문가 양성을 위해 장춘시에 ‘중국하나금융전문과정’을 개설하고 후원해 6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2018년 순이익 544억 원을 거뒀다. 함영주가 은행장으로 취임한 2015년에는 순손익이 적자였는데 2016년에 287억 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2년 만에 흑자 규모를 두 배로 늘린 것이다.
함영주는 하나은행 중국법인장과 지점장들을 중국 현지인으로 임명해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현지 정서에 맞는 금융 서비스와 현지 상황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제공했다.
중국법인 직원의 96%를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중국법인을 중국의 시중은행과 유사한 모습으로 꾸렸다.
옛 외환은행과의 해외 네트워크 통합 작업이 안착되면서 시너지가 창출되는 것도 중국법인 실적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되면서 두 은행의 해외 법인들이 통합되거나 폐쇄됐는데 중국에서는 사업 확대를 위해 통합되거나 유지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함영주는 2019년 1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급여·인사·복지제도 통합을 이뤄냈다. 두 은행이 비로소 ‘완전한 통합’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나은행(당시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이 2019년 1월 실시한 조합원 투표에서 급여·인사·복지제도에 관한 노사 합의안에 68.4%가 찬성표를 던졌다.
하나은행 노사는 2018년 5월2일부터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급여·인사·복지제도 통합을 추진했다. 그 결과로 2015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물리적 통합을 이룬 지 4년 만에 ‘화학적 결합’을 마무리하게 됐다.
함영주는 전산시스템 통합에 이어 급여·인사·복지제도 통합으로 진정한 ‘원 뱅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영주는 하나은행장 첫 임기 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을 진두지휘했다. 두 은행이 전산통합을 해야 영업점 간 교차업무가 가능해 제대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함영주는 통합 작업 마지막 날까지 본점 상황실과 영업점을 방문해 관련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은 2016년 6월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하나은행은 전산통합을 통해 3년 동안 3천억 원 규모의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순조로운 전산통합은 함영주가 2017년 2월에 하나은행장 임기를 2년 더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하나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함영주를 두고 “탁월한 경영성과와 함께 성공적 전산통합, 노조통합, 교차발령 등 물리적, 화학적 통합을 완성했다”며 “통합 3년차를 맞는 중대한 시점에 조직의 안정과 시너지 극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통합 하나은행장
함영주는 초대 통합 하나은행(당시 KEB하나은행) 은행장에 선임됐다.
2015년 7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에 합의했다.
통합 은행장에는 김병호 전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통합 은행장을 겸임할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동시에 함영주도 통합은행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됐다. 하나은행이 영업을 총괄할 수석부행장 자리를 신설해 함영주에게 맡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2015년 8월24일 열린 하나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함영주가 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됐다. 뛰어난 영업력과 적극적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하나은행은 단자회사인 한국투자금융에서 출발해 1991년 은행으로 전환했다. 그 뒤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반면에 외환은행은 1967년 한국은행에서 분리된 뒤 독자적으로 50년 가까이 운영돼왔다.
이런 내력으로 두 은행은 문화가 크게 달라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외환은행의 과장·차장급 연봉이 하나은행보다 2천만~3천만 원 더 많은 것도 통합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함영주는 2015년 8월25일 하나은행장 내정 뒤 첫 일정으로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방문해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 30분가량 면담했다. 통합은행장 비서실장을 외환은행 출신 인사로 정하기도 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는 함영주가 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되자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뜻을 밝혔다.
함영주는 2015년 9월1일 통합 하나은행(당시 KEB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하나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