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이 포스코에서 보유하고 있는 세아창원특수강 지분을 인수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4일 “세아베스틸이 최근 포스코가 보유 중이던 세아창원특수강 잔여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며 “지배주주 순이익 증가는 물론이고 이자비용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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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 |
세아베스틸은 세아창원특수강 경영권을 인수한 지 1년반 만에 포스코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
세아베스틸은 2015년 3월 포스코로부터 세아창원특수강 지분 54.8%를 약 4400억 원에 사들였다. 당시 잔여지분 19.9%에 대해 포스코가 5년 후에 풋옵션을, 세아베스틸이 1년 후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계약서에 넣었다.
세아베스틸은 1일 이사회를 열고 콜옵션 행사를 통해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세아창원특수강 보통주 719만 주를 1668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인수 예정일은 9월28일이다.
이를 통해 세아베스틸은 세아창원특수강 지분율을 74.8%로 늘리며 경영권을 공고히 하게 됐다.
지분율 상승으로 세아베스틸의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도 기존보다 9%가량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주주 지분자본도 약 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백 연구원은 “지배주주 순이익 증가가 가능하며 잔여지분 인수 전까지 포스코에 지불해야할 이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효율적으로 보유 현금을 활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은 영업이익으로 창출한 자체 자금으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앞으로 발생할 잠재적 이자비용 약 240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지분 인수는 지배주주 순이익 증가, 중장기적으로 세아창원특수강의 상장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세아그룹은 2015년 기준 연간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420억 원 수준의 세아창원특수강을 2018년 이후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2천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18개월 동안 약 1천억 원의 투자를 통해 신규 증설 중인 무계목강관(제조시 용접을 하지 않은 이음매 없는 강관) 가동이 내년 1월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의 무계목강관 생산능력이 기존 2만4천 톤에서 6만 톤으로 확대되고 특수합금 강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