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저커버그, 게이츠, 쿡 등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거물들이 비공개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했다.
이 모임을 포착하기 위해 드론이 뜰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드론은 10kg 안팎의 소형 무인비행장치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최측은 드론을 막기 위해 철저한 방비태세에 들어갔다. 드론이 각종 정보전에 활용되면서 전 세계에 드론 경보가 내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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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참석하는 행사에 드론 경계령이 내렸다. |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가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아이다호 선밸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앤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비공개 행사다.
이 행사에 오직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다. 재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보안을 생명처럼 여긴다.
그런데 이 행사장에 ‘드론 주의보’가 내려졌다. 주최측은 드론을 이용해 사진을 찍거나 참가자들을 해치는 일을 막기 위해 각별히 경계를 기울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에도 행사에서 드론을 경계해왔지만 올해 드론이 유행처럼 흔해지면서 주최측이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앨런앤코 컨퍼런스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래리 페이지 구글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7일 출국했다.
말 그대로 재계 별들의 잔치이다. 세계 재계의 유력 인사들의 사교의 장이면서 대형 M&A와 전략적 파트너십이 맺어지는 자리기도 하다. 미국 최대의 케이블 TV회사 컴캐스트가 NBC유니버설을 인수한 것도 이 행사 이후였다. 올해 디즈니와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의 M&A 가능성이 점쳐진다.
드론은 구글과 페이스북도 주목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올해 구글은 드론회사인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했고 페이스북은 어센타를 인수했다. 드론시장은 지난해 66억 달러에서 2022년 114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은 항공사진 촬영, 물류관리, 농지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쓰임새가 많은 만큼 문제도 많다. 사생활 침해와 안전문제가 대표적이다. 유럽에서 드론을 이용한 유명인 촬영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프랑스 대표팀의 비공개 훈련장에 드론이 출현하기도 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정보노출과 사생활침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드론을 통해 경쟁국이 정보를 캐내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경찰에 체포된 드론 조종사는 “재미로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드론을 띄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상업적으로 드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회는 드론의 비행을 허가하고 FAA에 2015년 9월까지 관련 법규를 정비하라고 요구했다. 레스 도어 FAA 대변인은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드론 사용은 위법”이라며 “이번 행사에 드론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