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이 위니아만도 인수를 추진한다.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 ‘딤채’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회사다. 최근 KG그룹이 인수를 추진했으나 직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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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 |
대유그룹 계열사인 대유에이텍은 11일 위니아만도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유에이텍은 자동차부품회사로 현재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에 자동차시트를 공급하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위니아만도를 인수해 자동차 공기조절장치 부품시장을 확보하겠다”며 “앞으로 가전분야로도 사업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다. 박 회장의 부인인 한유진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손녀다. 한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첫째딸 박재옥씨의 장녀로 박 대통령에게 조카딸이다.
박 회장은 2004년부터 3년 동안 박근혜 대통령에게 66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대유그룹은 지주사 격인 대유홀딩스를 비롯해 1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자동차부품 건설 금융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유에이텍과 대유신소재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박 회장과 가족들이 동강홀딩스 지분 50.83%를 보유하고 있다.
대유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조2천억 원에 이른다. 그룹의 주력인 대유에이텍은 지난해 매출액 5552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을 냈다.
박 회장은 2010년 스마트저축은행(옛 창업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해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에 서울신용평가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새누리당 대선 경선과 맞물리면서 논란이 일자 인수를 포기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서울신용평가를 비롯해 그린손해보험, 동양파일 등의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지금까지 위니아만도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대유에이텍뿐이다. 위니아만도 매각협상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위니아만도는 한라그룹 자동차부품기업 만도기계(현 만도) 공기조절사업부가 독립한 회사다. 1995년 딤채 브랜드로 김치냉장고 시장을 석권했다. 1999년 외환위기를 맞아 만도기계에서 떨어져 나왔다. 현재는 유럽계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CVC)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시티벤처캐피털은 위니아만도 인수 후 유상감자와 고배당을 통해 2500억 원 가량을 챙겨 투자자금을 모두 회수해 투기자본 논란을 불렀다.
CVC는 위니아만도를 KG그룹에 넘기기로 하고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위니아만도 노조가 KG그룹을 투기자본으로 규정하고 반대하면서 지난 4월 매각이 무산됐다.
위니아만도 노조는 대유그룹이 인수를 추진하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인수의도와 운영계획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직원들은 어수선한 상황이 빨리 정리돼 영업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