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행장이 임기 동안에 역대 최대 실적을 내기는 했으나 앞선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선에서 회장이 새롭게 교체됐기 때문에 새 회장과 손발을 맞출 새 인물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과는 거리가 있는 이력을 쌓아왔던 인물이기 때문에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장은 내부출신에서 골랐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이 내정자를 추천하며 “금융지주회장이 외부의 정통 경제관료가 선임된 만큼 농협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법인간 원활한 의사소통 및 시너지 창출에 있어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의 행장 인선에는 지역안배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단위조합을 기반으로 한 농협의 특성상 인사에 전문성을 고려하면서 지역안배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이날 NH농협금융지주가 발표한 차기 NH농협은행장과 농협생명보험 대표이사,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NH벤처투자 대표이사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내정자는 경기, 윤해진 NH농협생명보험 대표 내정자는 경남, 서옥원 NH농협캐피탈 대표 내정자는 전남,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 내정자는 경북으로 고른 지역안배로 이뤄졌다.
특히 이 내정자가 권준학 행장과 마찬가지로 경기권 인사라는 점은 같은 경기 출신인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이 내정자는 농협중앙회의 주요 보직과 일선 영업현장을 두루 경험해 농협의 대표적 융합형 리더로 꼽히는 인물이다.
온화한 성격에 사교성이 강하며 주변과 소통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내정자는 1965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농협중앙회에 들어와 파주시지부장과 조합구조개선지원부 국장,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국장, 수탁업무센터장,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22년부터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일해왔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