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의 보급형 전기차 '볼트EV'가 미국 정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최대 수혜 차량으로 꼽힌다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GM이 생산하는 보급형 전기차 ‘볼트EV’가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급 확대에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볼트EV에 쓰이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물량을 늘리며 성장 기회를 안게 될 수 있다.
22일 자동차전문지 오토에볼루션에 따르면 내년부터 GM 볼트EV는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GM이 신형 볼트EV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한 데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상한도 폐지되면서 볼트EV에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볼트EV 판매가격은 2만5600달러부터 시작된다. 내년 1월1일부터 보조금이 적용되면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은 1만8100달러(약 2300만 원)까지 낮아진다.
테슬라의 주력 전기차 ‘모델3’ 미국 판매 가격이 4만5천 달러부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보조금을 반영한 뒤에는 볼트EV가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불과한 셈이다.
미국 정부는 3월까지 보조금 지급에 관련한 소재 수급 등 세부 규정을 마련해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이후에는 볼트EV에 적용되는 보조금 지급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연초 볼트EV에 소비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보조금 규모가 줄어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내년부터 수요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토에볼루션은 “미국 정부 보조금은 모든 전기차에 적용되지만 볼트EV는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다”며 “중앙정부 이외에 주 정부 차원의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체감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GM 볼트EV에 탑재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볼트EV 판매 증가가 자연히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물량 확대로 이어져 실적 증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GM과 합작 배터리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다른 공장 2곳의 가동을 순차적으로 앞두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성장에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오토에볼루션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과거 볼트EV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및 전량 리콜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뒤에도 볼트EV를 결국 ‘성공 스토리’로 만들어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GM이 볼트EV 판매 확대를 위해 온힘을 쏟은 결과가 미국 정부의 지원과 합쳐져 시너지를 내게 됐다는 의미다.
로이터에 따르면 GM은 북미에서 약 14만 대에 이르는 볼트EV의 화재사고 발생 위험을 이유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20일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과거와 달리 배터리가 원인이 아닌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