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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KB금융의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규모가 궁금한 이유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12-19 15: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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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KB금융의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규모가 궁금한 이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2년 1월21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금 100억 원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금융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연말입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주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각계각층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고 있습니다.

금융권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 되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연말 성금 규모를 크게 늘렸습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 2023 나눔캠페인’에 연말 이웃돕기 성금 기부를 마친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하나금융은 모두 성금 규모를 지난해보다 30억 원씩 확대했습니다.

스타트를 끊은 곳은 신한금융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 ‘희망2023 나눔캠페인’ 행사에 직접 참석해 지난해보다 30억 원 많은 성금 160억 원을 전달했습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손태승 회장과 함영주 회장이 각각 5일과 15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직접 기부했습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100억 원과 150억 원을 내놓으며 성금 규모를 지난해보다 30억 원씩 늘렸습니다.
 
[백브리핑] KB금융의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규모가 궁금한 이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 '희망 2023 나눔캠페인' 행사에 참석해 성금 160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KB금융은 아직 연말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과 우리, 하나 등 3곳이 성금 규모를 크게 늘린 만큼 자연스럽게 관심은 ‘리딩금융’을 놓고 신한금융과 경쟁하고 있는 KB금융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KB금융이 그동안 연말 이웃돕기 성금에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이번 성금 규모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KB금융은 연말 이웃돕기 성금 규모를 2016년 50억 원에서 2017년 100억 원으로 2배 올린 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성금 규모를 늘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100억 원은 큰 돈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 KB금융의 순이익이 30% 넘게 늘었다는 점, 다른 금융지주들이 순이익 증가에 맞춰 성금 규모를 크게 늘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KB금융과 리딩금융을 다투는 신한금융은 연말 성금 규모를 2017년 KB금융과 같은 100억 원에서 2019년 말 120억 원, 2020년 말 130억 원, 올해 말 160억 원까지 늘렸습니다.

하나금융도 2017년 말 50억 원에서 2018년 말 100억 원, 2021년 말 120억 원, 2022년 150억 원으로 성금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우리금융 역시 2019년 지주사 출범 이후 30억 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말 70억 원을 거쳐 올해 100억 원까지 3년 사이 연말 이웃돕기 성금 규모를 3배 넘게 키웠습니다.
 
[백브리핑] KB금융의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규모가 궁금한 이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이 5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사에서 연말 이웃사랑 성금 100억 원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지배기업지분 기준)을 살펴보면 KB금융이 4조4096억 원으로 1위, 신한금융이 4조193억 원으로 2위,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각 3조5261억 원과 2조5880억 원으로 뒤를 잇습니다.

4대 금융지주는 매년 실적이 늘어 지난해에도 4곳 모두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실적 확대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가 연말 이웃돕기 성금 규모를 늘리는 동안 KB금융 홀로 제자리걸음을 했던 셈이죠.

각 금융지주의 순이익 대비 연말 이웃돕기 성금 비중을 살펴보면 차이는 더욱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KB금융은 순이익에서 연말 이웃돕기 성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말 0.30%에서 2021년 말 기준 0.23%로 0.07%포인트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0.25%에서 0.34%로 1%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물론 연말 이웃돕기 성금이 금융지주 사회공헌 활동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K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사회공헌 활동에서 전반적으로 아쉬운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KB금융이 한국을 대표하는 리딩금융이라는 점에서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받는 경향도 있겠지만 10월 KB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장이 모두 참석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B금융은 사회공헌 비중이 적다고 콕 짚어 지적을 당했습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의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윤종규 회장 역시 다른 금융지주 회장과 마찬가지로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을 직접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말 이웃돕기 성금 등 사회공헌 활동 비용 역시 주요 지출항목인 만큼 회장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겠지만 회장의 의지는 많은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나금융을 대표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이 부회장 시절이던 2019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맡고 2021년 초 그룹 ESG부회장에 오른 뒤 사회공헌 활동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백브리핑] KB금융의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규모가 궁금한 이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이 15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관에서 진행된 '희망 2023 나눔 캠페인' 전달식에서 이웃돕기 성금 150억 원을 전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은 3월 함 회장 취임 이후 8월 수해피해 복구를 위해 30억 원을 기부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30억 원은 재계 1위 삼성그룹이 내놓은 것과 같은 액수입니다.

KB금융은 당시 10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재계 2위와 3위 대기업집단인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각각 20억 원을 기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KB금융의 10억 원이 적지 않은 규모라고 보이지만 하나금융의 30억 원 기부가 크게 돋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KB금융은 10월 국회 국감장에서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해 하나금융과 직접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목표이익률을 낮춘 하나은행은 사회공헌이 200억 원 정도 늘었고 목표이익률을 높인 은행은 사회공헌 액수가 좀 줄었어요, 특히 국민은행이 우연의 일치겠지만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2023년에는 목표수익률을 유지하거나 낮추더라도 하나은행 같이 좀 해 가지고 사회공헌 부분을 같이 호흡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KB금융은 보통 1월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합니다.

올해 역시 예년처럼 내년 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 구체적 성금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고요.

KB금융이 올해는 얼마를 불우이웃 성금으로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국내 금융산업은 내수시장에 실적을 크게 의존해 국내 어떤 산업보다 순위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순위에 민감한 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기부 순위와 같은 사회공헌 활동 확대를 위한 경쟁은 언제나 환영받을 겁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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