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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실적 3년 만에 환골탈태, '구원투수' 이용배 재신임에 무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11-28 15: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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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로템이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에 성공하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던 이용배 대표이사 사장의 연말인사에서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 사장이 이전까지 현대로템 고질적 문제였던 저가 수주를 개선하는 등 안정적 사업구조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로템 실적 3년 만에 환골탈태, '구원투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용배</a> 재신임에 무게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임기 3년 동안 현대로템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29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61.8%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로템의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실적만 살펴봐도 이 사장이 취임한 이후인 2020년 1분기부터 11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이 사장 취임 전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현대로템이 환골탈태한 것이다.

현대로템은 2018년 영업손실 1962억 원을 낸 뒤 2019년에는 영업손실 2799억 원을 본 데다 부채비율이 급상승하면서 사업이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그 결과 현대로템은 2019년 말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이 326.6%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국내 제조업에서 부채비율 상한선이 200% 안팎으로 여겨지는 점에 비춰보면 재무 건전성이 아주 나빴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사장은 2019년 말 진행된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현대로템의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는데 경영정상화를 잘 이끌어 온 셈이다.

이 사장은 2020년 1월 현대로템의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이후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높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저가수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도입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사업을 입찰하기 전 모든 과정에 대한 관리 체계를 표준화했다.

이외에도 2020년 유휴자산 매각과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려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안정적 재무구조의 기틀도 다졌다.

이 사장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뒤 임원 수를 20% 줄이고 조직을 축소하면서 같은 해 4월에는 보유하고 있던 토지와 지분을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에 팔아 유동성을 확보했다. 

2020년 6월에는 현대로템 최대주주인 현대차의 참여 없이도 23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더구나 이 사장은 올해 이집트 철도를 시작으로 폴란드 K2 전차 등 해외 수주 성과도 잇달아 올리면서 2023년 이후 매출 확대의 기틀을 닦아놨다.

현대로템은 8월 폴란드 K2 전차 180대 1차 인도분을 포함해 1천 대 수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약 4조4900억 원대 규모이자 K2 전차의 첫 해외 수출을 이룬 성과다.

아울러 같은 달에 이집트 전동차 320량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약 8600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새로 쌓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반영하듯 현대로템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주 금액은 5조9990억 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250%나 급증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문했을 때 현대로템도 네옴시티와 관련 철도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추가 해외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미래 스마트시티 사업을 이르는 프로젝트로 전체 사업비만 668조 원대(약 5천억 달러) 규모다.

이 업무협약이 실제 수주로 이어진다면 수조 원대 먹거리일뿐 아니라 고속철을 해외에 처음 수출하는 만큼 철도사업에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사업규모는 고속철이 2조5천억 원(19억 달러), 전동차 4800억 원(3억6천만 달러), 전기기관차 6500억 원(4억9천만 달러) 등 모두 3조6천억 원에 이른다.

이 사장으로서는 재무 안정 과제를 넘어 사업 기반을 단단히 하는 일에서도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만큼 12월 이뤄질 연말인사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사장은 2019년 말 진행됐던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이후 이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올랐다.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더구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년 10월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2번의 그룹 임원인사에서 큰 변화를 줬던 만큼 올해 연말인사에서는 안정을 추구할 가능성이 나오는 점도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지금껏 현대로템에서 3년 임기를 채우고 연임했던 전례가 없다는 점은 이 사장 거취에 변수로 꼽힌다.

현대로템의 모태가 된 한국철도차량이 2001년 10월 현대차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역대 대표이사의 재임 기간은 짧으면 1년에서 3년 안팎에 불과했다.

이뿐 아니라 이 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어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사장은 현대모비스 전신인 현대정공에 입사해 경리과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차 회계관리실장과 경영관리실장, 경영기획3실장을 역임했고 현대위아의 기획·경영지원·재경·구매담당 부사장을 거쳐 현대차증권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현대로템이 안정적으로 재무적 기반을 다진 만큼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수장으로 세우고 이 사장은 그룹사 가운데 재무 안정성을 더욱 다져야 할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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