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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기가팩토리 한국에 짓나, 일론 머스크 유력 후보지 꼽을 근거 있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11-25 17: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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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기가팩토리 한국에 짓나, 일론 머스크 유력 후보지 꼽을 근거 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테슬라의 새로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한국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발언의 진정성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화상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접견하는 모습. <대통령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새로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한국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말이 과연 진정성 있는 발언인지,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업계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국에 이어 아시아 2번째 생산기지 건설을 본격 검토하면서 국내에서 이를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1차 관문을 통과한 고양시는 전날 테슬라 기가팩토리(전기차 공장) 유치를 정부와 경기도에 제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대학, 연구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23일 머스크 CEO가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는 윤석열 대통령과 화상 면담에서 한국에 투자해 달라는 윤 대통령의 요청에 "아시아 후보 국가들의 인력 및 기술 수준, 생산 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같이 대답했다.

앞서 8월 머스크 CEO는 주총에서 2030년까지 연간 2천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히며 이를 위해 10~12개의 기가팩토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등 4곳에서 기가팩토리를 가동하고 있다.

기존 중국 상하이에 이은 2번째 아시아 기가팩토리 유력 후보지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거론돼왔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생산량에서 2021년 기준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다. 또 양극재 필수 소재인 리튬 생산량 세계 1위 호주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세계 인구 3위로 내수시장 잠재 수요도 많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40%의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하면 부품 수입관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현지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인도는 14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저렴한 인건비가 기가팩토리 유치에 유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인도에너지저장협회(IESA)에 따르면 인도 전기차 시장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49%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고 같은 기간 전기차 총 판매량은 17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한국을 기가팩토리 유력 후보지로 꼽은 머스크 CEO의 발언을 대통령과 면담에서 내놓은 단순한 립서비스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은 인건비가 저렴하지도, 자원이 풍부하지도 않은데다 내수규모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된 약 100만 대에 이르는 테슬라 전기차 가운데 국내 판매량은 1만7천여 대에 그친다.

다만 머스크 CEO가 한국에 아시아 2번째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중국, 미국, 일본, 인도에 이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내수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현재 갖추고 있는 전기차 생산 인프라를 보면 다른 후보지와 확실히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아직 개화 단계에 머물러 있어 부품업계 등 후방산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완성차업체로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부품 생태계가 거의 갖춰지지 않은데다 내수 전기차 시장 역시 태동단계에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720대에 불과하다. 또 인도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대다수는 이륜 또는 삼륜차로 2021~2030년 판매될 것으로 추정되는 1700만 대 가운데도 이륜차가 1500만 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10조 원 이상의 전기차 부품을 한국 업체로부터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로서는 높은 수준의 한국 자동차 부품 생태계를 중요한 입지 조건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국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글로벌 배터리업체 3사가 있는 나라다.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가장 비싸고 품질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부품인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한국이 중국에 인접해 있다는 점도 머스크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타우린 테슬라 글로벌 부사장은 최근 지난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가량인 48만4천 대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확보한 글로벌 생산거점 가운데 사업 불확실성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당국의 상하이 봉쇄조치로 올해 3월 말~4월 말 상하이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그 뒤 4월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나 5월 말까지도 직원들이 공장 안에서 숙식하도록 하는 '폐쇄루프' 방식으로 부분 가동했다. 언제 불거질지 모르는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분쟁 이슈도 중국 공장의 안정적 생산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 중국에서 생산 차질을 빚을 때 이를 백업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 요건을 갖춘 후보지일 수 있다.

테슬라는 아시아 2번째 전기차 생산기지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이번에 한국을 지목한 사실 자체가 이미 한국 부품생태계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음이 재확인 된 것"이라며 "기가팩토리 유치여부와 관계없이 당분간 여러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로부터 높은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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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약을 쳐묵지 않는 이상 여기다 안짓지 여기 노조는 세계에서 알아주거든
어쩜 저런 생각을 허락두 안받구 할수가 있지, 쉐보레랑 르노두 나갈라구 하는 마당에
   (2022-11-27 02: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