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방탄소년단 자리를 이어받을 남자아이돌은 과연 누가 될까?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이 올해 안에 입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2025년까지 잠정적으로 선두 보이그룹의 부재가 예상된다.
엔터테인먼트회사들도 신인 데뷔와 마케팅 강화로 헤게모니를 차지하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도 현재 2개 팀에 더해 2023년 4개의 팀을 데뷔시켜 방탄소년단의 공백에 대비할 계획을 내놓고 있다.
방탄소년단 자리를 이어받을 남자아이돌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방탄소년단 사례로 미국 음반 시장에서 선두 보이그룹이 될 수 있었던 성공 요인부터 알아봐야 한다.
과거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은 크게 퍼포먼스, 음악, 소통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퍼포먼스 부분을 살펴보면 방탄소년단은 특히 해외시장에 대한 공략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영상과 같은 비주얼적인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K-pop의 주요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주목을 끌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세계 아티스트 유튜브 구독자 순위 2위로 약 71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음악적 측면에서 방탄소년단의 경우 대부분의 곡을 직접 만들며 팬들은 본인의 이야기를 하거나 본인이 작곡을 한 음악에 쉽게 공감하는 경향을 보인다.
2016년 앨범 ‘화양연화’에 수록된 ‘불타오르네’의 경우 RM과 슈가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 멋대로 살어 어차피 니꺼야’, ‘애쓰지 좀 말어 져도 괜찮아’ 등의 가사를 보면 현실을 인정하고 지금 이 순간을 불 태워 즐기자는 방탄소년단의 스타일이 여실히 드러난다.
2017년 ‘YOU NEVER WALK ALONE’에 수록된 ‘봄날’의 경우 RM과 슈가의 자전적인 경험을 노래로 녹여서 곡을 썼다고 한다. 이 곡은 멜론 누적 스트리밍 수치 역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직접 작사, 작곡한 음악적인 진정성이 팬들의 마음에 닿았던 것으로 보인다.
소통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요인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전부터 개인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고 또한 블로그를 운영했다. 또 유튜브 계정 BANGTAN-TV에 방탄소년단의 무대 영상을 올려 방탄소년단을 세계의 사람들에게 노출시켰다. V앱이라는 아이돌 방송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기도 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진정한 사랑의 시작은 나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라는 메시지로 세계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세계 아동과 청소년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유니세프의 #ENDviolence 캠페인을 후원하기도 했다.
스트레이키즈는 앞서 말한 방탄소년단의 성공요인인 퍼포먼스와 음악, 소통을 모두 충족하는 그룹으로 통하고 있다.
퍼포먼스 측면에서 스트레이키즈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복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커다란 부채를 휘날린 2021년 골든디스크 어워즈 무대는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스트레이키즈는 무대, 구성, 퍼포먼스, 의상, 소품을 하나의 작품으로 구현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오징어게임 등 다양한 컨텐츠로부터 차용한 퍼포먼스 또한 인상적이다.
음악 측면에서도 이른바 쓰리라차라고 하는 방찬, 한, 창빈 세 명의 멤버가 곡 앨범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을 한다. 직접 만든 곡을 부르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멤버 모두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도 Mixtape이라는 이름으로 각 미니앨범마다 한 곡 씩 수록되고 있다.
소통적 측면에서도 멤버별 브이로그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스트레이키즈는 유튜브, SNS에서의 파급력이 가장 강력한 팀이다. 일부 팬들에 따르면 슼둥가족, JYP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 공포체험 등 다양한 유튜브 컨텐츠를 노출하면서 팬들을 자극한다고 하며 안무 연습 영상 또한 주기적으로 올리면서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
압도적 유튜브 조회수, 글로벌 SNS 검색량, 언급량을 볼 때 현재 가장 해외 팬 친화력이 강력한 4세대 보이그룹으로 손꼽힌다.
일단 방탄소년단의 성공공식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듯해 보이는 스트레이키즈. 이들이 실제로 K팝 제왕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아마도 미국 시장에서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은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CCO)의 숙원이기도 하다.
일단 미국 음원 시장은 세계 음악 산업에서 38%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근래 이 시장에서 K팝의 선전은 눈여겨 볼 만 하다.
원래 인종별로 듣는 음악이 다른 시장으로 원래 K-pop은 5.8%에 불과한 아시아인들이 주된 소비층이었는데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유튜브 내 주간 인기곡 상위 100개에 한국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가 순위권에 진입하고 주간 인기 뮤직비디오 순위에도 한국 아티스트가 차트에 진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라디오 방송에서도 영어가 아닌 가사의 곡인 제한적으로 선곡되었지만 최근에는 한글로 된 음악의 선곡이 이뤄지고 있다.
K-pop이 특정 아티스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음악 장르로 인정받고 대중성마저 확보한 상황으로 2009년 이후 빌보드 200에 입성한 국내 아티스트들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새롭게 k-pop 시장에 진입하는 아티스트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미국인의 관심을 받고 대중성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레이키즈가 미국 시장에서 활동할만한 기반도 어느 정도 마련된 셈이다. 실제 성과도 잘 나오고 있다.
앨범 실적에서도 4세대 남자아이돌 중 선두권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넥스트 방탄소년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K팝 가수는 스트레이키즈와 방탄소년단 외에 슈퍼엠과 블랙핑크가 있다.
이 차트에 2개 앨범 이상을 정상에 올린 팀은 총 6개 앨범을 1위한 방탄소년단과 스트레이키즈뿐이다.
약 6개월 만의 기록이서 더 놀랍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2년 3월 18일 발표한 미니앨범 오디너리는 4월 2일자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 차지했다.
발매 이후 일주일 간 초동 판매에서 미니앨범 오디너리는 85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이어 2022년 10월 발표한 미니앨범 맥시던트로 10월 22일자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미니앨범 맥시던트도 10월 7일 판매 이후 초동 판매에서 218만장을 돌파했다.
포스트 방탄소년단으로 손색이 없는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방탄소년의 뒤를 이을 선두주자로 JYP엔터테인먼트의 스트레이키즈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JYP엔터테인먼트의 숙원 사업인 미국 음원 시장에서의 선전을 이룰 수 있을까?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CCO)는 오래전부터 그가 키운 가수의 노래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해왔다.
과거 원더걸즈를 통해 실패를 맛봤는데 스트레이키즈를 통해 미국 진출의 숙원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민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