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으로 승진
코오롱그룹은 2022년 11월7일 인사를 단행했다. 이규호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세대교체와 신사업에 방점을 찍은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인사에 이규호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말도 나왔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규호와 전철원 BMW본부장 부사장은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해 내년 1월 새로 출범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대표이사를 맡는다.
이규호는 입사 10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셈이다.
2020년 11월부터 2년 동안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담당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또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하며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고, 브랜드 가치 정립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철원 사장은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오른 영업 전문가다. BMW본부를 이끌었던 오랜 업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을 유통하는 수입차부문 사업을 운영한다. 코오롱글로벌에서 2023년 1월1일자로 인적분할돼 설립되며 분할 후 자산은 6190억 원 규모가 된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코오롱그룹의 주력 제조사업 계열사 3곳의 최고경영자(CEO)도 모두 교체됐다.
오롱글로텍 대표이사에는 코오롱플라스틱의 방민수 대표이사 부사장,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에는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코오롱베니트 대표이사에는 강이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코오롱글로벌 수소사업 총괄
이규호는 코오롱그룹에서 그동안 뚜렷한 경영성과를 올리지 못하다가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부문을 맡아 성과를 내면서 승계기반을 닦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규호는 2021년 9월8일 열린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 창립총회에 코오롱그룹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룹을 대표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규호가 코오롱그룹에 입사한 뒤 공식 외부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은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수소기업 협의체다.
협의체에는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효성, 한화, 롯데, GS, 현대중공업, 코오롱, 두산, 이수, 일진, E1, 고려아연, 삼성물산 등 1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2023년 수소연료탱크와 막전극접합체 등 수소차 핵심부품의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수소사업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코오롱그룹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함께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등이 수소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하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5년까지 그린수소 사업모델의 실증사업을 마치고 2030년 본격 상업화에 돌입한다는 청사진을 그려놨다.
△코오롱글로벌에서 수입차부문 맡아
이규호는 코오롱글로벌 수입차 매출을 2025년 2조5천억 원 이상으로 확대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오롱그룹은 2021년 11월 스텔란티스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프(Jeep) 신규 딜러사로 등록했다. 서울 송파, 성동, 경기 구리에 지프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열기로 했다. 이규호가 직접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수입차 사업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이규호는 2021년 12월6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와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에 전자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온라인 광고 마케팅을 실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규호가 수입차 사업을 맡기 직전인 2020년 11월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지분을 코오롱으로부터 넘겨받아 이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수입차 AS(정비·수리) 사업은 물론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자회사 코오롱오토모티브(볼보 딜러)와 코오롱아우토(아우디 딜러)까지 산하에 두게 됐다.
기존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에 더해 아우디와 볼보까지 수입차 판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된 것이다.
이후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조1329억 원에서 2020년 1조4436억 원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2조188억 원으로 2조 원을 돌파했다.
2022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6655억 원을 올려 연간 매출이 2021년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5296억 원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 부진
이규호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부문을 맡았던 2019년과 2020년에 이 부문의 실적이 좋지 못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9년 패션부문에서 연결기준으로 매출 9729억 원, 영업이익 135억 원을 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이 1조 원 밑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2018년과 비교해 3분의 1로 줄었다.
2020년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패션부문에서 매출 8680억 원, 영업손실 107억 원을 냈다.
아웃도어 시장 침체 장기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 등 외부 악재가 많았던 점을 감안해도 이규호가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규호는 리베토코리아에 이어 코로옹인더스트리 패션부문에서도 연속으로 아쉬운 경영성과를 냈다.
이규호는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커먼타운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2018년 초 설립된 리베토코리아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전면에 나섰다. 당시 리베토코리아의 성과를 통해 이규호의 경영능력이 입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리베토코리아는 2018년에 매출 12억 원, 영업손실 48억 원을 낸 데 이어 2019년에도 매출 35억 원, 영업손실 46억 원을 내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다.
리베토코리아는 2020년 2월 공동대표 체제로 바뀌었고, 이규호는 2020년 7월 말 리베토코리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쉐어하우스 사업체 리베토에서의 경영성과 아쉬워
리베토코리아는 코오롱글로벌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만든 쉐어하우스 브랜드 커먼타운이 분할돼 설립됐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코오롱글로벌이 2016년 5월 설립한 법인이며 2017년 4월 여성전용 쉐어하우스인 커먼타운을 내놓았다.
쉐어하우스는 여러 입주자가 한 집에 살면서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을 분담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주거공간이다. 주방과 욕실은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개인 공간이 따로 갖춰져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2018년 1월 초기 자본금 15억 원으로 리베토코리아가 설립됐다. 같은 해 2월26일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140억 원을 조달했다.
이규호는 이 가운데 36억 원을 출자했다. 설립 당시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를 기준으로 코오롱글로벌이 전체 지분의 60%, 이규호가 15%를 보유했다.
출범 초기 쉐어하우스 사업에 대한 그룹 내 기대가 컸으나 리베토코리아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설립 첫해에 영업손실 48억 원을 냈고, 이듬해에도 46억 원 적자를 봤다.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29억 원과 18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이규호는 일찌감치 리베토코리아 지분을 정리했다. 2018년 11월30일 이규호와 코오롱글로벌은 지니고 있던 지분을 코오롱글로벌의 싱가포르 법인 Libeto Pte에 모두 넘겼다.
2022년 3월8일 Libeto Pte가 코오롱글로벌에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를 다시 넘기면서 리베토코리아는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가 됐다.
|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가운데)이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왼쪽),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오른쪽)과 2021년 9월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H2비즈니스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창립총회에 참석한 후 '2021 수소모빌리티+쇼'의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노베이스 창립과 경영보폭 넓히기
이규호는 2015년 12월 코오롱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로 승진됐다. 100대 기업 최연소 임원이 된 것이다.
코오롱그룹은 2016년 초 설립한 이노베이스를 통해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해왔다.
이규호는 이노베이스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태스크포스팀 구성 초기부터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호는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벤처캐피털(CVC) 사업에서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고 평가됐다.
이노베이스는 기업이 주도하는 벤처캐피털(CVC) 사업을 한다. 기업 주도의 벤처캐피털(CVC)은 대기업이 투자주체가 되는 벤처캐피털(VC) 가운데 하나다.
다른 벤치캐피털과 다르게 주로 모기업과 관련된 분야의 스타트업을 투자처로 삼고 있다. 인수합병(M&A)이나 기술이전 등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재무적 투자로 바닥을 다지는 것이다.
앞서 이노베이스는 2015년 말 ‘코오롱이노베이스’라는 사내 태스크포스팀(TFT) 형태로 출발했다.
이노베이스는 코오롱이 100% 지분을 출자해 2016년 1월 자본금 10억 원의 별도법인으로 설립돼 같은 해 3월 코오롱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노베이스는 2016년 7월 중순 ‘퀵퀵’에 1억 원을 투자해 지분 3.45%를 확보했다. 퀵퀵은 퀵서비스 업체와 소비자들을 직접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업체로 2016년 2월 설립됐다.
2016년 6월 미국 국적의 벤처기업 ‘플런티’에 2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플런티는 네이버와 다음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자동응답 서비스 개발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이규호 상무보는 김강학 플런티 대표와 직접 면담하는 등 사업 추진에 의욕을 보였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 승계 경영수업
이규호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구미 공장에 배치돼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4년 4월 코오롱그룹의 또 다른 주력회사인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겨 부장으로 승진해 건설현장을 관리했다. 현장 경험 중심으로 그룹의 경영 전반을 공부했다.
2015년 말 32세에 상무보로 승진했는데 그동안 경영수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발판으로 본격적으로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었다.
이때부터 경영진단실에서 기획전략 업무를 맡았다. 경영진단실은 컨설팅 전략 부서로 영업과 생산, 연구 등 각 사업부문 영역별 현안을 점검하고 사업영역과 성장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규호는 2022년 11월 현재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아버지인
이웅열 명예회장이 고등학생 때부터 코오롱 지분을 보유했던 것과 다르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지주사 코오롱의 지분을 49.74%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은 코오롱베니트(100%), 코오롱인더스트리(32.2%), 코오롱생명과학(20.3%), 코오롱글로벌(62.3%)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