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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사장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11-2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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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사장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사장.

이규호는 코오롱글로벌 사장이다. 2023년 1월 출범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그룹 주력사업을 책임지는 만큼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코오롱그룹을 창업한 이원만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84년 8월 미국에서 태어났다.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코오롱글로벌을 거쳐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로 복귀하면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지주회사 코오롱에서 상무가 됐으며 자회사 리베토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0년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수입차 부문을 맡게 됐고 2022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수입차부문을 통합해 설립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외부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코오롱그룹 대표 자격으로 수소 관련 행사에 참가하면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주목을 받았다.

코오롱그룹이 장자계승 원칙을 따르고 있어 코오롱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버지인 이웅렬 명예회장이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주식을 물려주겠다고 한 만큼 이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언론 노출을 꺼리지만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 정도로 소탈한 면모를 보여준다.

경영활동의 공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으로 승진
코오롱그룹은 2022년 11월7일 인사를 단행했다. 이규호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세대교체와 신사업에 방점을 찍은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인사에 이규호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말도 나왔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규호와 전철원 BMW본부장 부사장은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해 내년 1월 새로 출범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대표이사를 맡는다.

이규호는 입사 10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셈이다.

2020년 11월부터 2년 동안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담당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또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하며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고, 브랜드 가치 정립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철원 사장은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오른 영업 전문가다. BMW본부를 이끌었던 오랜 업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을 유통하는 수입차부문 사업을 운영한다. 코오롱글로벌에서 2023년 1월1일자로 인적분할돼 설립되며 분할 후 자산은 6190억 원 규모가 된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코오롱그룹의 주력 제조사업 계열사 3곳의 최고경영자(CEO)도 모두 교체됐다.

오롱글로텍 대표이사에는 코오롱플라스틱의 방민수 대표이사 부사장,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에는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코오롱베니트 대표이사에는 강이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Who Is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사장
▲ 코오롱글로벌 수입차부문 실적.
△코오롱글로벌 수소사업 총괄
이규호는 코오롱그룹에서 그동안 뚜렷한 경영성과를 올리지 못하다가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부문을 맡아 성과를 내면서 승계기반을 닦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규호는 2021년 9월8일 열린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 창립총회에 코오롱그룹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룹을 대표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규호가 코오롱그룹에 입사한 뒤 공식 외부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은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수소기업 협의체다.

협의체에는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효성, 한화, 롯데, GS, 현대중공업, 코오롱, 두산, 이수, 일진, E1, 고려아연, 삼성물산 등 1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2023년 수소연료탱크와 막전극접합체 등 수소차 핵심부품의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수소사업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코오롱그룹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함께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등이 수소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하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5년까지 그린수소 사업모델의 실증사업을 마치고 2030년 본격 상업화에 돌입한다는 청사진을 그려놨다.

△코오롱글로벌에서 수입차부문 맡아
이규호는 코오롱글로벌 수입차 매출을 2025년 2조5천억 원 이상으로 확대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오롱그룹은 2021년 11월 스텔란티스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프(Jeep) 신규 딜러사로 등록했다. 서울 송파, 성동, 경기 구리에 지프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열기로 했다. 이규호가 직접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수입차 사업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이규호는 2021년 12월6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와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에 전자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온라인 광고 마케팅을 실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규호가 수입차 사업을 맡기 직전인 2020년 11월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지분을 코오롱으로부터 넘겨받아 이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수입차 AS(정비·수리) 사업은 물론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자회사 코오롱오토모티브(볼보 딜러)와 코오롱아우토(아우디 딜러)까지 산하에 두게 됐다.

기존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에 더해 아우디와 볼보까지 수입차 판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된 것이다.

이후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조1329억 원에서 2020년 1조4436억 원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2조188억 원으로 2조 원을 돌파했다.

2022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6655억 원을 올려 연간 매출이 2021년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5296억 원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 부진
이규호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부문을 맡았던 2019년과 2020년에 이 부문의 실적이 좋지 못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9년 패션부문에서 연결기준으로 매출 9729억 원, 영업이익 135억 원을 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이 1조 원 밑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2018년과 비교해 3분의 1로 줄었다.

2020년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패션부문에서 매출 8680억 원, 영업손실 107억 원을 냈다.

아웃도어 시장 침체 장기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 등 외부 악재가 많았던 점을 감안해도 이규호가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규호는 리베토코리아에 이어 코로옹인더스트리 패션부문에서도 연속으로 아쉬운 경영성과를 냈다.

이규호는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커먼타운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2018년 초 설립된 리베토코리아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전면에 나섰다. 당시 리베토코리아의 성과를 통해 이규호의 경영능력이 입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리베토코리아는 2018년에 매출 12억 원, 영업손실 48억 원을 낸 데 이어 2019년에도 매출 35억 원, 영업손실 46억 원을 내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다.

리베토코리아는 2020년 2월 공동대표 체제로 바뀌었고, 이규호는 2020년 7월 말 리베토코리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쉐어하우스 사업체 리베토에서의 경영성과 아쉬워
리베토코리아는 코오롱글로벌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만든 쉐어하우스 브랜드 커먼타운이 분할돼 설립됐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코오롱글로벌이 2016년 5월 설립한 법인이며 2017년 4월 여성전용 쉐어하우스인 커먼타운을 내놓았다.

쉐어하우스는 여러 입주자가 한 집에 살면서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을 분담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주거공간이다. 주방과 욕실은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개인 공간이 따로 갖춰져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2018년 1월 초기 자본금 15억 원으로 리베토코리아가 설립됐다. 같은 해 2월26일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140억 원을 조달했다.

이규호는 이 가운데 36억 원을 출자했다. 설립 당시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를 기준으로 코오롱글로벌이 전체 지분의 60%, 이규호가 15%를 보유했다.

출범 초기 쉐어하우스 사업에 대한 그룹 내 기대가 컸으나 리베토코리아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설립 첫해에 영업손실 48억 원을 냈고, 이듬해에도 46억 원 적자를 봤다.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29억 원과 18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이규호는 일찌감치 리베토코리아 지분을 정리했다. 2018년 11월30일 이규호와 코오롱글로벌은 지니고 있던 지분을 코오롱글로벌의 싱가포르 법인 Libeto Pte에 모두 넘겼다.

2022년 3월8일 Libeto Pte가 코오롱글로벌에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를 다시 넘기면서 리베토코리아는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가 됐다.
[Who Is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사장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가운데)이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왼쪽),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오른쪽)과 2021년 9월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H2비즈니스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창립총회에 참석한 후 '2021 수소모빌리티+쇼'의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노베이스 창립과 경영보폭 넓히기
이규호는 2015년 12월 코오롱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로 승진됐다. 100대 기업 최연소 임원이 된 것이다.

코오롱그룹은 2016년 초 설립한 이노베이스를 통해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해왔다.

이규호는 이노베이스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태스크포스팀 구성 초기부터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호는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벤처캐피털(CVC) 사업에서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고 평가됐다.

이노베이스는 기업이 주도하는 벤처캐피털(CVC) 사업을 한다. 기업 주도의 벤처캐피털(CVC)은 대기업이 투자주체가 되는 벤처캐피털(VC) 가운데 하나다.

다른 벤치캐피털과 다르게 주로 모기업과 관련된 분야의 스타트업을 투자처로 삼고 있다. 인수합병(M&A)이나 기술이전 등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재무적 투자로 바닥을 다지는 것이다.

앞서 이노베이스는 2015년 말 ‘코오롱이노베이스’라는 사내 태스크포스팀(TFT) 형태로 출발했다.

이노베이스는 코오롱이 100% 지분을 출자해 2016년 1월 자본금 10억 원의 별도법인으로 설립돼 같은 해 3월 코오롱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노베이스는 2016년 7월 중순 ‘퀵퀵’에 1억 원을 투자해 지분 3.45%를 확보했다. 퀵퀵은 퀵서비스 업체와 소비자들을 직접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업체로 2016년 2월 설립됐다.

2016년 6월 미국 국적의 벤처기업 ‘플런티’에 2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플런티는 네이버와 다음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자동응답 서비스 개발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이규호 상무보는 김강학 플런티 대표와 직접 면담하는 등 사업 추진에 의욕을 보였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 승계 경영수업
이규호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구미 공장에 배치돼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4년 4월 코오롱그룹의 또 다른 주력회사인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겨 부장으로 승진해 건설현장을 관리했다. 현장 경험 중심으로 그룹의 경영 전반을 공부했다.

2015년 말 32세에 상무보로 승진했는데 그동안 경영수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발판으로 본격적으로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었다.

이때부터 경영진단실에서 기획전략 업무를 맡았다. 경영진단실은 컨설팅 전략 부서로 영업과 생산, 연구 등 각 사업부문 영역별 현안을 점검하고 사업영역과 성장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규호는 2022년 11월 현재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아버지인 이웅열 명예회장이 고등학생 때부터 코오롱 지분을 보유했던 것과 다르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지주사 코오롱의 지분을 49.74%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은 코오롱베니트(100%), 코오롱인더스트리(32.2%), 코오롱생명과학(20.3%), 코오롱글로벌(62.3%)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들고 있다.

비전과 과제
[Who Is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사장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2021년 9월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H2비즈니스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코오롱 유튜브>
이규호는 새로 출범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미래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재무역량 강화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역량을 시험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2025년에 매출 3조6천억 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낼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상장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초대 대표이사로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코오롱그룹 내 주력 상장계열사로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이 외에 코오롱그룹의 미래사업인 수소사업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이규호는 대기업 수소사업 협의체인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에 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입사 후 공식 외부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룹 후계자로서 수소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주요 대기업 오너 후계자들이 여럿 참여하고 있어 이규호가 이들과 협력하면서 한편으로 능력을 경쟁하는 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규호가 수입차사업과 수소사업 등을 통해 경영성과를 보인다면 이웅열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는 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승계보다 경험을 통해 경영능력을 높이는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아버지로서 재산은 물려주겠지만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규호가 그룹을 완전히 승계하기 위해서는 이웅열 명예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아야 한다.

코오롱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주회사 코오롱 밑에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환경에너지 등이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코오롱 지분 45.8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규호는 2022년 11월 기준으로 코오롱그룹 계열사 지분을 사실상 보유하고 있지 않다.

통상 다른 재벌기업이 자녀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를 만들고 일감을 몰아줘 덩치를 불린 뒤 배당을 통해 지분 승계의 재원을 마련해주는 방식을 써왔는데 코오롱그룹의 움직임은 사뭇 다르다.

이규호가 이른 시일에 이 전 회장 보유 코오롱 지분을 승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장 코오롱 지분 관련 증여세만 해도 수백억 원인데 이를 당장 이규호가 마련하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이 장자승계를 철저히 지키는 상황에서 이웅열 명예회장에서 이규호 대표로의 승계는 이미 정해졌다”며 “이규호 대표가 경영능력을 증명한다면 승계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분상속 과정에서 자금 마련 등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가/사건사고
◆ 평가
[Who Is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사장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2022년 10월5일 울산공장 상황실에서 임직원과 함께 태풍 힌남노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공식 블로그>
이규호는 자기관리에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군 복무 중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 동명부대에 자원해 레바논에도 다녀왔다.

영어이름은 레이먼드(Raymond)다.

현장경험을 중시하는 코오롱의 경영수업 원칙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서 평사원들과 함께 사원숙소에서 지내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했고, 식사도 정해진 시간에 맞춰 동료들과 어울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동안 공장에서 생활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소장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고 한다. 그 뒤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겨 전국의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사업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다른 대기업 오너일가에 비해 소탈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임원으로 발탁되기 전에는 개인적 용무를 위한 차로 기아차 쏘울을 타고 다녔다.

이규호는 2020년 11월26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플라워버킷챌린지에 참여해 전국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리점에 화분을 선물했다. 이규호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지명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했고, 다음 참여자로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와 정경선 HGI 대표를 추천했다.

◆ 사건사고
[Who Is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사장
▲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오른쪽)이 2021년 11월8일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과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지프와 손 잡은 뒤 전시장 열리지 않아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2021년 11월8일 지프 브랜드의 신규 딜러사로 코오롱글로벌과 KCC네트웍스를 선정했다. 이는 이규호의 주요 성과로 꼽히기도 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2022년 3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프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연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2023년에는 비수도권까지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022년 연내에 6곳의 전시장을 열기로 하고 그 절반(송파, 성동, 구리)은 코오롱글로벌, 나머지(의정부, 안양, 부천)는 KCC네트워크와 협업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은 2022년 11월까지 한 곳의 전시장도 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CC네트워크는 안양과 의정부에 전시장을 열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건설 원자재 수급 지연 및 인허가 문제 등으로 건축 기간이 늘어나 스텔란티스와 협의해 일정을 늦추었다고 설명했다.

△호화 결혼식으로 빈축
이규호는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인 우영미의 차녀 정유진과 2022년 7월6일 결혼했다.

결혼식에는 정재계 인사를 비롯해 연예인까지 초청됐다. 코오롱 측은 하객 수가 700여 명 수준이라고 알렸지만 실제로는 1천 명이 넘었다는 말이 나왔다.

이웅열 명예회장이 코오롱티슈진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인보사) 관련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당시 상황에 걸맞지 않은 대규모 결혼식이라는 빈축을 샀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미국 허가를 받기 위해 1999년 설립된 회사다. 하지만 2019년 5월28일 코오롱티슈진은 주권이 매매거래 정지됐다.

인보사 허가 당시 코오롱 측이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주요 성분은 연골세포였는데 실제 시중에 판매된 제품의 주요 성분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코오롱생명과학이 형사고발됐고, 2019년 7월4일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가 최종 확정됐다. 이 밖에 코오롱티슈진에서 2020년 7월 27억 원 대의 배임 혐의가 불거지기도 했다.

2021년 7월 한국거래소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개선기간을 부여해 상장이 유지되면서 코오롱티슈진 주식은 2022년 10월25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결혼식에는 재계 인사 중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왔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가 인사들도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도 하객으로 왔다.

정치권에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다. 결혼식 사회는 방송인 조세호가 맡았고, 연예계에서는 강호동, 현빈,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국세청 추징금 742억 원 부과받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2016년 4월14일 코오롱그룹 본사에 보관돼 있던 회계장부 등 세무자료를 확보하고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코오롱그룹 지주사인 코오롱과 주요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조사 대상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규호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곳이어서 세무조사에 시선이 몰렸다. 국세청은 당초 세무조사 기간을 같은 해 6월 말로 예정했으나 9월 말까지로 3개월 연장했다.

2016년 10월18일 국세청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742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추징금 부과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사장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왼쪽)이 이승건 토스 대표이사와 2021년 12월6일 수입차 전자결제 서비스 도입 및 온라인 광고 마케팅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해 구미 공장에 배치받았다.

2013년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4월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로 자리를 옮기며 부장이 됐다.

2015년 12월 코오롱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로 승진했다.

2017년 12월 코오롱 지주회사 전략기획담당 상무가 됐다.

2018년 2월 코오롱글로벌 자회사 리베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로 승진했다.

2020년 11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11월 코오롱글로벌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 학력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에서 공부했다.

◆ 가족관계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서창희 코오롱사회봉사단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이웅열 명예회장은 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어머니 서창희씨는 서병식 동남갈포공업 회장의 장녀다.

이규호의 여동생 이소윤씨와 이소민씨는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국내외에서 미술공부를 하고 있다.

2022년 7월6일 정유진씨와 결혼했다. 정씨는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우영미의 차녀로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대를 졸업하고 어머니 일을 도와온 것으로 알려졌다.

◆ 기타

이규호는 2022년 5월 기준으로 코오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은 갖고 있지 않지만 가족회사인 어바웃피싱과 메모리오브러브의 지분을 각각 10%씩 들고 있다. 어바웃피싱과 메모리오브러브는 이웅열 명예회장이 설립한 벤처회사다. 어바웃피싱은 낚시 플랫폼, 메모리오브러브는 업싸이클링 의류회사로 알려졌다.

이규호는 아버지 이웅열 명예회장과 마찬가지로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왔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아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군대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는데 평소 소신대로 한 셈이다.

육군에 입대해 6포병여단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동명부대의 일원으로 레바논에 해외파병을 다녀왔다.

이규호는 미국에서 출생해 미국 시민권을 얻었고, 국내에서 병역을 마쳐 복수 국적 취득이 가능했지만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록


"코오롱은 2000년 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 수소경제 전반의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2021/09/08,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H2비즈니스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창립총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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