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품 늘려 ESG경영에 힘 실어
KCC가 친환경 페인트 제품을 앞세워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KCC는 2022년 7월12일 인쇄 도수를 절반으로 줄여 페인트 제품 캔을 ‘ESG캔’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ESG캔 적용으로 휘발성 유기용제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2년 8월부터 18리터 사각형 캔을 기존 8회 코팅이 아닌 4도 인쇄를 적용한 캔으로 바꾸고 순차적으로 모든 페인트 제품에 ESG캔을 사용하기로 했다.
KCC는 친환경 페인트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KCC는 2022년 6월 무림P&P와 신소재 나노셀룰로오스를 적용한 친환경 수성페인트를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나노셀룰로오스는 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소재로 생분해가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KCC는 앞서 2020년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줄인 친환경 수성페인트 ‘숲으로 올인원’도 출시했다.
숲으로 올인원은 중금속과 생식독성 물질이 없어 환경부의 환경표지 인증과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HB마크)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KCC는 이 밖에 숲으로퍼티 워셔블, 전기차용 저온경화 페인트, 수성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수믹스 등 친환경 수성페인트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 노후주택과 저층주거지 개선 등 사회공헌 사업에도 친환경 수성페인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KCC는 ESG 관련 조직도 마련했다.
KCC는 2022년 6월 이사회를 열고 환경친화적 경영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7월부터 ESG 관련 주요 정책 수립 및 심의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
KCC는 이와 함께 ESG 활동 실무를 담당하는 ESG운영팀을 신설하고 친환경 활동, 소비자·주주권익 보호 등의 내용을 담은ESG경영선언문도 발표했다.
△모멘티브 실적 개선으로 실적 상승세 지속
KCC는 모멘티브 실리콘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CC는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934억 원, 영업이익 3136억 원을 거뒀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61.3% 늘어났다.
KCC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5조8748억 원, 영업이익 3826억 원을 내 2020년보다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185%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삼성물산 등 보유주식 시가하락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모멘티브는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실리콘 수요가 줄면서 영업손실을 냈으나 2021년부터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KCC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KCC는 실리콘 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거두고 있다.
모멘티브와 그 종속기업은 2022년 상반기에 매출 1조9157억 원, 순손익 1176억 원을 냈다. 2021년 상반기에는 매출 1조5715억 원, 순손익 690억 원을 거뒀는데 1년 사이 매출은 21.9%, 순손익은 70.5% 늘었다.
KCC 실리콘 사업은 전망도 밝다. 전기차, 반도체 등 고부가제품에 실리콘 사용량이 늘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모멘티브는 2020년 8월 컨슈머 실란트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2021년 KCC실리콘 및 유기실리콘 제품 생산기업 KCC바실던을 산하로 편입하는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했다.
2022년 들어서는 전방산업에서 실리콘 수요가 회복되고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되면서 2022년 상반기 기준 연결기준 영업이익률(EBIT/매출액)이 11% 수준을 보이고 있다.
모멘티브의 영업이익률은 KCC가 인수를 진행하던 2018년 당시 7.6%였고, 직전 연도인 2021년에는 8.6%였다.
△신한벽지 인수
KCC는 KCC글라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한벽지를 인수했다.
KCC그룹은 2021년 12월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신한벽지 지분 98%와 김승대 전 신한벽지 대표 지분 2%를 합쳐 신한벽지 지분 100%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주식 양수도 계약까지 체결했다.
KCC는 KCW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KCC글라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2022년 3월 인수가 마무리됐으며 최종 인수가격은 147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KCW는 현재 신한벽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KCW 지분은 KCC가 38.75%, KCC글라스가 16.25%, 정태선 신한벽지 대표이사가 20%, 기타주주가 25%를 보유하고 있다.
정태선 대표는 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고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의 아들이다. 정인영 명예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첫째 동생이다.
신한벽지는 1996년 8월 세워진 벽지 제조 및 판매 기업이다. LX하우시스, 개나리벽지와 함께 한국 벽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창호 브랜드 ‘클렌체’ 론칭
KCC는 재건축, 재개발 등 아파트 시장 고급화 바람에 발맞춰 고급 창호 브랜드를 내놓았다.
KCC는 2021년 12월6일 하이엔드 창호 브랜드 ‘클렌체(Klenze)’를 공식 론칭한다고 밝혔다. 클렌체는 19세기 독일 유명 건축가인 레오 폰 클렌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KCC는 빛과 공간을 면밀히 탐구했던 건축가 클렌체의 철학을 제품에 녹여 빛과 공간을 완성하는 창의 품격을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KCC에 따르면 클렌체 제품은 단열성, 실내공간 연출, 외부조망권 등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이 강조됐다.
또 알루미늄캡(Al Cap)과 피브이씨(PVC) 복합재질로 안정성을 확보했고, 디자인의 고급화를 통해 집 밖의 풍경과 집 안의 공간이 더욱 돋보이게 했다.
KCC는 재건축과 재개발 지역 신축시장에 고급 창호 브랜드 클렌체를 적극 알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우 김희선을 브랜드 모델로 내세운 신규 TV광고도 선보였다.
△KCC 창업주
정상영 명예회장 유산 사회환원
KCC그룹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남긴 유산 가운데 15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큰아들인 정몽진도 사재 500억 원을 기부했다.
KCC그룹은 2021년 6월 정 명예회장의 유족이 고인의 뜻에 따라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KCC 지분 5.05%와 KCC글라스 지분 5.41%를 남겼다.
이 가운데 1400억 원 규모의 KCC 지분 3%는 정몽진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전문화재단에 기탁돼 음향기기 전문 박물관인 소리박물관 건립에 사용된다.
오디오 수집가로 알려진 정몽진도 500억 원 규모의 소장품과 토지 등을 서전문화재단에 기부했다.
서전문화재단에 기탁하는 KCC 지분 3%를 제외한 나머지 2%는 정몽진 회장과 3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이 1%씩 물려받았다.
KCC글라스 지분은 2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물려받았다.
정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100억 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은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됐다. 정몽진도 사재 10억 원을 장학금으로 학교 측에 전달했다.
KCC는 2022년 2월22일 강원도 횡성군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2022년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장학생 영혜장학증서 수여식’과 ‘2022년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선혜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정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으로 2021년 1월30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정 명예회장은 22살 때인 1958년 8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한 뒤 60여 년 동안 경영일선에 있었다.
△디자인 역량 강화
정몽진은 2021년 초 서울 서초동 KCC 본사 옆에 별관을 신축해 ‘KCC컬러&디자인센터’를 새로 열었다.
KCC컬러&디자인센터는 디자인 관련 전문인력이 근무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KCC의 제품과 고객, 나아가 미래 소비자층까지 연결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건립됐다.
KCC 컬러&디자인센터에서는 CMF(컬러, 소재, 마감), 건축도료, 그래픽 디자인 등 세 가지 파트로 나눠 고객사에게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CMF파트에서는 최신 트렌드와 신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사에서 개발 중인 신제품 조형 콘셉트에 최적화된 맞춤형 CMF 개발을 제안한다.
건축도료 파트는 아파트 신축이나 재도장 고객사에게 컬러 트렌드 전망과 함께 주변 환경과의 조화, 아파트 정체성을 표현하는 컬러 등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픽 디자인 파트는 제품 패키지에서부터 전시 디자인, 사인 디자인, 카탈로그·샘플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4월부터는 고객 맞춤형 디자인 세미나인 ‘트렌드 펄스’를 진행하면서 고객사와의 1대1 만남을 통해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몽진은 2021년 경영 키워드로 디자인을 꼽으며 관련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KCC실리콘 사업재편, 모멘티브와 합병
KCC는 2021년 1월7일 KCC실리콘을 비롯한 실리콘부문 계열사들을 미국 실리콘 계열사인 모멘티브와 합쳤다.
모멘티브에 인수되는 회사는 KCC실리콘과 영국 실리콘 자회사인 KCC바실돈, 중국 광저우 법인 KCG의 실리콘사업부다.
KCC는 매각대금을 모멘티브 지주사인 MOM홀딩스 유상증자에 출자해 MOM홀딩스 지분율을 ‘50%+1주’에서 60%까지 높였다.
KCC는 글로벌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의 지붕 아래 실리콘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영효율성 증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KCC는 실리콘 사업 통합 뒤 비용 최적화 및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경쟁력 확보, 실리콘 기술 교류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망 확대 등 계열사 사이 시너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정몽진은 앞서 2020년 12월1일 KCC에서 실리콘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KCC실리콘을 신설했다.
KCC는 2020년 9월17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실리콘 분할을 결의했다.
KCC는 실리콘부문 분할을 발표하면서 지분 매각, 외부투자 유치, 전략적 사업제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을 내놨는데 이를 놓고 실적이 부진한 모멘티브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KCC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실리콘부문에서 매출 2조6960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을 냈다. 모멘티브가 연결실적에 포함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배 넘게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반토막이 났다.
모멘티브는 2019년 매출 1조7238억 원, 영업손실 463억 원을 냈는데 2020년에도 매출은 2조4397억 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영업손실 119억 원을 봤다.
하지만 모멘티브는 2021년 매출 3조1203억 원, 영업이익 2692억 원을 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정정길 울산공업학원 이사장, 정몽진 KCC 회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이 2019년 9월4일 울산대학교에서 열린 KCC생활관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모멘티브 인수 뒤 재무구조 악화
정몽진은 실리콘 분야 세계 2위 기업인 미국 모멘티브를 인수하며 실리콘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KCC는 2018년 9월 SJL파트너스, 원익QnC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글로벌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의 지분 100%를 3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고, 2019년 5월 모멘티브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KCC는 모멘티브의 지분 45.5%를 확보했고, 쿼츠 등 일부 사업영역을 제외한 모멘티브의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정몽진은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고부가가치 실리콘 시장으로 진출했다. KCC의 실리콘 사업은 그 전에는 건축용 실리콘(실란트) 제작에 머물러 있었다.
모멘티브는 특수실리콘 및 첨단소재 분야에서 70년 넘는 업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세계 실리콘 시장에서 매출 기준 2위 기업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반도체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실리콘 제품을 생산해 납품할 수 있는 기업은 모멘티브와 세계 실리콘 기업 1위인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 일본의 신에츠 등이 전부다.
다만 KCC는 모멘티브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재무 안정성이 악화해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에서 매기는 신용등급이 일제히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2020년 5월 KCC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같은 달 KCC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KCC는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도 재무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KCC의 2022년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5조4851억 원, 순차입금은 3조8838억 원이다. 모멘티브 인수 전인 2018년 말 총차입금 1조8757억 원, 순차입금 7372억 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022년 6월 말 기준 KCC의 부채비율은 150.3%이고 차입금 의존도는 39.4%로 2021년 말(부채비율 139.6%, 차입금 의존도 36.4%)보다 높아져 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KCC가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을 바탕으로 재무위험을 일정 부분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KCC는 2022년 6월 말 연결기준으로 약 1조6천억 원의 현금성자산과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등에 대한 약 2조4천억 원의 시장성 지분증권, 약 4조4천억 원의 유형자산(투자 부동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KCC의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 실적 전망도 밝다. KCC의 2022년 상반기 매출에서 실리콘 사업이 56.5%, 도료 사업이 22%, 건자재 사업이 15.7%, 기타 부문이 5.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CC 인적분할로 형제 사이 분리경영 완성형태 갖춰
KCC는 2020년 1월1일을 기일로 존속회사 KCC와 신설회사 KCC글라스로 인적분할됐다.
존속회사 KCC는 실리콘과 도료를 중심으로 한 화학·신소재 부문, 신설회사 KCC글라스는 유리, 상재, 홈씨씨인테리어 부문을 각각 맡았다.
KCC가 보유해온 코리아오토글라스(KAC) 지분 19.9%는 전부 신설회사 KCC글라스로 넘어갔다.
자동차용 안전유리를 생산하는 코리아오토글라스의 경우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지분 2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었다.
2020년 12월 KCC글라스가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정몽익 회장이 지분 19.49%를 확보해 KCC글라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전에는 정몽진이 KCC글라스의 최대주주로 16.37%의 지분을 들고 있었고,
정몽익 회장은 8.8%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2021년 초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 주식 18만5639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지분율이 20.66%로 높아졌다.
2021년 1월30일 별세한 고
정상영 KCC명예회장의 지분 상속이 5월 마무리되면서 삼형제의 지분율은 또 한 차례 달라졌다.
KCC 지분 구성은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장남 정몽진 19.58%, 차남
정몽익 8.47%, 삼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 6.31%다.
KCC글라스 지분 구성은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차남
정몽익 26.06%, 장남 정몽진 8.56%, 삼남
정몽열 회장 2.76%다.
이로써 장남 정몽진이 KCC, 차남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 삼남
정몽열 회장이 KCC건설을 각각 물려받는 형제 사이 분리경영이 완성형을 갖추게 됐다.
각자 남아있는 지분을 서로 간에 정리하는 것이 계열분리의 마지막 남은 과제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정몽익 회장이 들고 있는 KCC 지분 8.47%와 정몽진이 보유한 KCC 지분 8.56%를 교환하는 지분스왑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정몽열 KCC건설 대표이사 회장도 현재 들고 있는 KCC 지분 6.31%를 이용해 KCC건설 1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정몽열 회장은 KCC건설을 실질적으로 독자경영하고 있지만 지분율(29.99%)에서는 정몽진의 KCC 지분율 36.03%에 못 미친다.
△도시형 태양광발전 사업 진출
정몽진은 전국 공장에서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형 태양광발전 사업에 진출했다.
2022년 KCC 지속경영가능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4년 9월 대죽공장 물류창고에 설치한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시작으로 김천공장과 울산물류센터, 중앙연구소 종합연구동, 부산 조달청 청사, 전주공장 1공장 등 전국에서 태양광발전소 1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총 설비용량은 24.4MW다.
KCC는 2021년에 약 30GWh를 태양광발전 전력으로 생산했다. 이는 일반가정(304kWh/월사용 기준, 에너지경제연구원) 약 8430세대에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13,619tCO2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KCC는 수년 동안 사업장과 공장에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자발전사업(IPP) 사업자로서 대외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태양광발전 사업을 고려하는 고객에게 프로젝트 개발부터 금융조달, 설계, 유지보수 등 사업과 관련한 종합솔루션을 제공한다.
KCC는 2019년 1월 부산지방조달청 청사와 비축창고 옥상에 지붕형 태양광발전소 2곳을 준공하는 등 처음으로 외부 기관과 사업을 진행했다.
다만 KCC의 매출에서 태양광발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KCC의 태양광발전 사업은 2019년 상반기에 처음으로 사업보고서에 잡히기 시작했다. KCC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500억 원을 냈는데 태양광발전사업 매출은 27억 원으로 0.2% 수준에 머물렀다.
태양광발전 수입금으로 2019년 매출 38억, 2020년 매출 48억 원, 2021년 매출 64억 원을 냈다.
KCC는 2022년 들어 3분기까지 태양광발전 사업으로 매출 564억2500만 원을 거뒀다. 이는 KCC 전체 매출에서 0.1%의 비중이다.
△KCC의 주식투자
정몽진은 주식투자 고수로 넓은 투자 분야의 인맥을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정몽진의 투자 실력은 ‘한국의 워런버핏’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정몽진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에 투자했다. 당시 2560억 원 상당의 단순 수익증권을 팔아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범현대 계열사 지분을 사들였다.
KCC는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삼성물산 지분 9.1%(약 1700만 주), 한국조선해양 지분 6.6%,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2.37% 등 계열사가 아닌 10개 상장사의 지분을 들고 있다.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전 한국JP모건 총괄대표)와 가깝게 지내며 평소에 많은 자문을 구한다고 하는데 임 대표는 KCC의 모멘티브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해 도움을 줬다.
만도와 제일모직 지분에 투자해 수천억 원의 이익을 봤다.
KCC는 만도 지분투자로 3년6개월 만에 5144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2008년 한라건설이 만도를 인수할 때 참여해 2670억 원을 들여 지분 29.9%를 확보했다. 2010년 만도가 기업공개(IPO)를 할 때 일부를 처분해 1445억 원을 회수했고, 이듬해 잔여지분을 6369억 원에 모두 처분했다.
KCC는 제일모직에 대한 지분투자로도 500억 원이 넘는 차익을 봤다.
삼성그룹은 2011년 12월 삼성카드가 보유하던 비금융계열사 삼성에버랜드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KCC에 넘겼다. 당시 정몽진은 삼성에버랜드 주식 2152만 주를 확보했다. 이후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 회사 이름이 바뀐 뒤 2015년 상장하면서 560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KCC는 2018년 3월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당시 현대로보틱스) 주식을 현대중공업그룹 오너 3세 정기전 사장에게 시간외 매매로 넘겨 투자금을 회수했다.
정기선 사장은 KCC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 6.93%를 3540억 원에 사들이면서 단숨에 3대주주로 올라서며 그룹에서 지배력을 강화했다. KCC는 앞서 2003년 1513억 원을 출자해 현대중공업 지분 8.15%를 확보했다.
△연구시설 확충으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 나서
정몽진은 경기도 용인의 KCC중앙연구소에 최신 시설을 갖춘 종합연구동을 신설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섰다.
2018년 7월25일 신축 종합연구동 준공식에 참석해 안전기원제를 지냈다.
신축한 종합연구동은 2016년 4월 착공해 2년3개월 공사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KCC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미래기술 연구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2015년 704억 원, 2016년 751억 원, 2017년 759억 원, 2018년 810억 원으로 계속해서 늘려왔다.
2014~18년 5년 동안 특허·실용신안 출원건수는 연평균 27% 증가했다.
KCC는 종합연구동 신축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KCC는 종합연구동 신축 뒤인 2019년 연구개발비용이 831억 원으로 2018년 785억 원보다 늘었다. 그 뒤로도 2020년 1514억 원, 2021년 1699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8년 2.6%, 2019년 3.1%, 2020년 3%, 2021년 2.9%였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는 모두 103건이다. 연구개발 인력은 2019년 626명, 2020년 467명, 2021년 518명이었다.
△KCC자원개발 합병
정몽진은 2015년 11월30일 KCC의 자회사 KCC자원개발 합병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고 그룹 지배력을 높였다.
합병비율은 1:0.0909479였다.
KCC는 합병 목적을 놓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KCC자원개발은 1990년 설립된 고려시리카가 전신이다. 유리의 원료인 규사와 백운석, 카스마이트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2014년 매출 372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냈다.
합병 전 KCC자원개발 지분은 KCC가 60%, 정몽진 KCC 회장이 38.6%를 소유하고 있었다.
KCC자원개발은 2014년 매출의 82%를 KCC를 통해 올렸다. 이 때문에 KCC자원개발은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대상이 됐다.
KCC그룹의 마지막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계열사인 KCC자원개발이 KCC에 합병됨으로써 KCC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부담을 완전히 내려놓게 됐다.
정몽진은 합병으로 KCC 주식 3만5105주를 받아 KCC 지분을 17.81%에서 18.08%로 늘려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거뒀다.
KCC가 보유한 KCC자원개발 지분(60%)에 대해서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새로 발행하는 신주의 대부분을 정몽진이 받았다.
△합작사업 실패
KCC는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2008년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모두 2400억 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생산기업 KAM을 설립했다.
지분 비율은 51(KCC) 대 49(현대중공업)였다. 이는 사촌인 정몽진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결합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태양광 업황 악화로 원재료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KAM의 실적은 날이 갈수록 나빠졌고, 2012년 순손실 2천억 원을 낸 뒤 KAM은 자본금 40억6천만 원만 남았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5월 KCC와의 협의 없이 지분 49%를 무상소각하며 사업에서 발을 뺐다.
KCC는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중재신청서를 냈다. KCC는 결국 2013년 7월 KAM을 흡수합병하며 사건을 수습했다.
합작사업은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이후에도 KCC와 현대중공업은 협업을 이어왔다. 2020년 9월에는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과 공동개발했다.
△KCC가 걸어온 길
KCC는 건축자재와 도료, 실리콘 및 첨단소재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1958년 설립됐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1958년 23살의 나이에 KCC의 모체인 금강스레트공업을 세웠다.
금강스레트공업은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1973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70년 현대그룹으로부터 독립한 금강스레트공업은 1976년 회사이름을 금강으로 바꿨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1974년 고려화학을 설립했고, 1989년 금강의 건설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을, 레저부문을 분리해 금강레저를 세웠다.
1990년에는 고려시리카, 1996년에는 금강화학을 신설했다.
정몽진은 1991년 고려화학에 이사로 입사해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정몽진은 고려화학 전무이사, 싱가포르 법인 대표이사를 거쳐 1998년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0년 금강과 고려화학이 금강고려화학으로 합병한 뒤 아버지
정상영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완전히 물려받아 금강고려화학 회장에 취임했다.
그 뒤 2005년 금강고려화학의 이름을 KCC로 변경하고 지금까지 KCC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