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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나토 국가 사이 군사적 긴장 고조, 'K-방산' 수출 확대 기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11-16 16: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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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앞으로 국내 방산업체들의 유럽 수출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국가들이 국방비 지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토 회원국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유럽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서다.
 
러시아와 나토 국가 사이 군사적 긴장 고조, 'K-방산' 수출 확대 기회
▲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과 관련해 유럽과 러시아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나토 훈련에 참여한 폴란드와 독일군의 모습. <연합뉴스>

16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와 국경 인근 폴란드 지역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인지 여부를 놓고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긴급회동 이후 현지 취재진들과 만나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됐다'는 의혹을 놓고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하면서도 폴란드에 미사일을 발사한 국가를 놓고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이다.

폴란드는 유럽연합뿐 아니라 나토 회원국이기도 하다. 나토 헌장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이 무력 공격을 받으면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러시아가 고의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이 밝혀지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자칫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우크라이나의 요격 미사일이 오발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진 직후보다는 국제적 긴장감이 다소 완화되고는 있지만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를 향한 경계심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내년 국방비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있어왔는데 이번 폴란드 미사일 사건으로 그런 추세가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 27개국 정상은 올해 3월 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EU 차원의 국방비 지출을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외에도 독일은 이미 올해 6월 군 현대화를 위해 100조 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2014년 나토에 약속한 대로 2024년까지 해마다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 뒤 지출 수준이 너무 커 이 목표의 달성 시기를 2031년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독일은 국가 부채와 관련한 헌법 개정까지 추진하면서 군 현대화 기금을 마련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덴마크도 올해 6월 EU의 공동방위 정책에 가입하면서 군사력 확보에 나섰다. 

이런 최근의 상황은 본격적으로 유럽 수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국내 방산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국방 예산을 늘리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며 "수주 계약과 실적 반영 사이 시차를 감안할 때 국내 방산업종의 이익 성장성은 내년부터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방산업체들은 올해 나토 회원국 폴란드와 대규모 방산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에 기술경쟁력을 직접 보일 수 있게 됐다.

미국 정치매체인 폴리티코는 "미국 내부에서 유럽이라는 오랜 방산 고객을 잃을까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금껏 유럽 주요 국가들은 미국의 방산산업에서 ‘큰 손’이었지만 최근 한국 방산업체들이 폴란드에 빠르고 저렴하게 무기를 제공해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만약 군사적 긴장감이 이어진다면 유럽국가들로서는 서둘러 무기를 확보해야하는 만큼 국내 방산업체들의 빠른 공급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8월 폴란드 군비청과 각각 K2전차,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천만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개월 만에 초도 물량을 출고한 바 있다.

빠른 납기를 통해 한화디펜스는 추가적으로 폴란드와 다연장로켓인 ‘천무’ 수출 계약도 11월에 따냈다.

더구나 한국 방산업체들은 미군 장비와 상호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한국 방위산업 특성상 오랫동안 미국 장비와 호환되는 무기 및 장비를 개발해왔다는 점에서 나토 국가로서는 다른 나라 장비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올해 국내 방산업체들의 해외 수주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17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72억5천만 달러의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한국의 방산 수출 규모가 2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국내 방산업체들은 폴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국가와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차세대 장갑차인 레드백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차기 전차 사업 수주 경쟁에서는 현대로템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폴란드 이외에 북유럽 등 다수의 프로젝트가 2023년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군비 증가가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와 무관화게 '방산주'의 매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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