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긍정적 인플레이션 지표에 반응해 하루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는 증시 회복세를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증권전문지의 분석이 나왔다.
하루 만에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일은 오히려 약세장이 장기간 이어질 때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 미국 증시 주요 지표가 하루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완전한 증시 회복을 이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11일 “미국 증시에 폭발적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약세장이 지속되는 국면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7.4%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5.5% 올라 마감하며 역사적으로 봐도 드문 수준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자 투자자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대거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완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폭을 낮추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만큼 미국 증시에도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하루 만에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현상은 역사적으로 볼 때 오히려 약세장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3배 가까운 빈도로 나타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날 주가 상승이 완전한 증시 회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마켓워치는 “약세장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거의 다 시장을 떠나기 직전까지 찾아오지 않는다”며 “그 이전까지는 시장에 무모하게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계속해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마켓워치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완화가 투자자들에 희망을 안겨준 것은 분명하다며 앞으로 수 개월 안에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내년에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꼽혔다.
마켓워치는 “결론적으로 증시가 완전히 회복세에 오르는 시기는 일반 투자자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며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