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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비트 소각사업 확대 의지, 최인호 환경기업 인수시장 침체는 '기회'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11-09 11: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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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인호 에코비트 총괄대표이사 사장이 소각사업 확장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최 사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에코비트의 소각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창원에너텍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환경기업 인수시장이 가라앚는 분위기여서 적정 인수가격 수준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비트 소각사업 확대 의지, 최인호 환경기업 인수시장 침체는 '기회'
▲ 최인호 에코비트 총괄대표이사 사장이 소각사업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창원에너택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 최근 에코비트와 아이젠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창원에너텍은 폐기물 매립 및 소각과 함께 이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스팀(증기)를 판매하는 회사다. 자회사로 폐기물 수집·운송사업을 하는 한남환경과 대부개발을 두고 있는데 두 회사의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에코비트 입장에서는 소각 능력을 확보해 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비트는 국내 환경사업 1위 업체다. 태영그룹의 TSK코퍼레이션과 에코솔루션그룹(ESG)이 지난해 10월 합병해 탄생했다.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각각 지분 50%씩을 쥐고 있다.

태영그룹은 건설(태영건설), 방송(SBS), 환경(에코비트) 등 3가지를 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의 환경사업을 담당하는 핵심기업이다. 

에코비트, SK에코플랜트, 아이에스동서 3곳이 국내 환경사업을 이끌고 있는데 매출 기준으로 에코비트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에코비트는 지난해 환경사업에서 매출 7337억 원을 올렸다. SK에코플랜트는 4408억 원을, 아이에스동서는 2464억 원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까지 환경사업부문 매출을 따져봐도 에코비트는 3823억 원, SK에코플랜트는 3030억 원, 아이에스동서는 2059억 원을 냈다.

특히 에코비트는 매립사업에서 압도적 1위, 수처리사업에서 2위 자리에 올라있다. 반면 소각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초 TSK코퍼레이션(현 에코비트)는 소각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에코솔루션그룹을 합병하면서 지정폐기물인 의료폐기물 소각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을 거쳐 에코비트는 연 8만2천 톤(하루 평균 224톤) 규모의 의료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소각 1위 업체인 SK에코플랜트(하루 평균 기준 일반 폐기물 968톤, 의료폐기물 140톤)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에 최 사장은 소각사업을 추가로 확보해 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하기 위한 볼트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며 총알도 마련했다. 볼트온전략은 유사기업 인수합병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에코비트는 지난 10월27일 금화피에스시에 자회사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을 850억 원에 매각한다는 공시를 올렸다. 거래종결일은 12월26일이다.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은 폐수처리, 플랜트 설비 수출, 기술용역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원전해체사업 등 새 사업도 확장하고 있는데 금화피에스시는 플랜트 건설과 발전설비 및 정비사업을 펼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것으로 읽힌다.

게다가 환경기업 인수시장이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다는 점은 최 사장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금리 인상과 폐기물 처리 단가 하락 등으로 매물로 나오고 있는 환경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환경기업들의 기업가치는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15~20배까지도 거래됐으나 최근 매립 및 소각단가 등이 낮아졌고 인수를 위한 조달금리가 크게 상승했다"며 "환경기업 인수를 원하는 곳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에터넥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SG프라이빗에쿼티-SKS프라이빗에쿼티는 2천억 원 수준의 매각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시멘트업계가 친환경설비에 투자하며 소각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소각단가가 낮아졌고 경기까지 나빠지면서 폐기물 물량이 감소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환경기업의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폐기물 관련 기업이 시장에 꾸준히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는 환경기업들의 몸값이 낮아질 여지가 커진다는 점에서 최 사장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다.

현재 삼표그룹 계열사인 에스피환경이 인수합병시장에 나와 있다. 에스피환경은 경북에 위치한 폐기물 중간처리·재생처리 전문기업이다. 삼표그룹은 1천억 원 수준에 매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EBITDA 기준으로 14배 수준이다. 

지난 8월 싱가포르 케펠 인프라스트럭쳐 트러스트 펀드가 폐기물 업체인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를 EBITDA 22배 수준인 7700억 원에 사들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몸값이 많이 낮아졌다. 

에코비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볼트온 전략을 통해 환경기업 1위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창원에너텍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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