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개인투자자 시대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오늘도 자산 증식의 부푼 꿈을 안고 주식 투자를 이어갑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다른 이들은 어떨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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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장중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가 시가총액 4위로 밀려난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전날 3분기 부진한 실적에 4분기 적자전환 가능성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약화됐는데 이날까지 그 영향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3263억 원어치 사고 1175억 원어치 팔아 208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7.33%(6600원) 떨어진 8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8만 원대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6일 8만9900원에 마감한 이후 처음이다.
장 마감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60조7154억 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62조3484억 원)에 추월당하며 시가총액 4위로 밀려났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외국인투자자(-1460억 원)와 기관투자자(-642억 원)이 던진 SK하이닉스 물량을 거의 다 받아냈다.
개인투자자는 '6만전자'까지 오르지 못하고 하락 마감한 삼성전자 주식도 989억 원어치 담았다. 3005억 원어치 사고 2016억 원어치 팔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70%(2200원) 내린 5만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 하락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내렸으나 장기적 투자를 위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TV에 따르면 홍콩 투자기관 CLSA 연구원이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반도체 규제 강화가 삼성전자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CLSA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추격하던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이 핵심장비와 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던 현지 반도체기업이 본격적으로 생산확대에 나설까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의 규제로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개인투자자는 한화솔루션(749억 원), 위메이드(353억 원), 현대제철(208억 원) 주식도 많이 담았다.
이날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4곳으로부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위메이드 계열사 3곳 주가가 크게 내렸다.
위메이드 주가는 전날보다 20.55%, 위메이드맥스 주가는 18.21%, 위메이드플레이 주가는 15.78% 각각 하락 마감했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던진 종목은 엘앤에프다.
개인투자자는 엘앤에프 주식을 739억 원어치 사고 1447억 원어치 팔아 70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엘앤에프 주가는 전날보다 4.57%(9800원) 높은 22만4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삼성SDI(-624억 원)와 LG에너지솔루션(-367억 원) 주식도 많이 던졌다.
이날 삼성SDI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72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1.48%(8천 원) 내린 53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603억 원)와 금양(-410억 원)도 개인투자자 순매도 상위 3, 4위에 올랐다. 김서아 기자
▲ 2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